[구명길의 해.완.뽀 (2)] 온라인 해외구매대행 사업 초기 시장 형성과 성장 과정

우현진 기자 입력 : 2021.11.01 10:51 ㅣ 수정 : 2021.11.01 10:51

해외구매대행은 여전히 매력적인 사업, 해외 온라인 직접 구매액은 약 4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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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구명길 칼럼니스트] 2006년경 KT 계열 e-커머스 전문 회사인 KT커머스에 몸담으면서 해외구매대행 사업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를 기준으로 시장의 형성과 성장 과정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 1기 : 온라인 해외구매대행 시장의 형성

 

온라인 해외구매대행 시장은 대략 2000년대 초, 중반 경부터 고객 수요에 의해 조금씩 형성되었는데, 당시에는 해외구매대행이라는 용어 자체도 생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기 시장은 주로 미국 패션 카테고리 상품 위주였는데 이때 고객들은 주로 해외 패션에 관심이 있던 분들로 유학 등으로 해외에서 살다가 국내에 복귀한 후 해외에 있을 때 애용하던 브랜드 상품들을 국내에서 계속 구매, 사용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해당 상품들이 국내에 없거나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보니 해외에서 직접 구매 하려는 수요가 생겨 났다.

 

이때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지금처럼 e-커머스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려고 해도 언어, 결제, 해외배송 등의 문제로 해외 상품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 고객 수요가 있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창업가들도 항상 있기 마련인지라 당시 이런 틈새 시장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기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인 위즈위드, 엔조이뉴욕 등이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해외 현지에 파트너 셀러와 물류거점(요즘 배대지)을 세팅하고 국내에 쇼핑몰을 오픈한 후 국내에 수요가 많은 해외 상품의 썸네일과 상세페이지 이미지를 만들어 노출, 판매를 시작하였다. 당시에는 해외 상품 DB를 보유, 공급하는 사업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자체 쇼핑몰과 더불어 G마켓 등 대형 쇼핑몰에 입점 판매를 하면서 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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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기 : 해외구매대행 시장 성장에 따른 서비스 세분화

 

이렇게 만들어진 해외구매대행 시장이 성장하면서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났고, IT기술이 뒷받침 되면서 비즈니스 모델은 진화했고 경쟁도 심해지기 시작했다.

 

해외 현지(미국 등) 온라인 쇼핑몰은 해외(한국 등)고객의 유입과 구매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언어, 결제, 해외배송 등 해외 고객들의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해외 고객들이 직접 자사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해외 상품 DB를 보유한 쇼핑몰들의 상품 입점 방식을 통해 해외 상품을 판매했던 지마켓, 11번가 등 대형 쇼핑몰들이 시장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직접 해외 셀러를 발굴하여 플랫폼에 참여시키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장이 성장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객 입장에는 기존에 몇몇 구매대행사업자에 의존해야 했던 해외상품 구매 방법이 좀 더 다양해지고 쉬워지게 되었다.

 

이때부터 기존 해외구매대행 시장은 해외 상품을 고객이 해외 쇼핑몰에 방문해서 직접 결제, 구매하는 직구와 해외 현지 창고 및 국제/국내 배송 서비스만을 전문으로 하는 배송대행지(배대지)로 세분화 되기 시작했다.

 

고객은 이제 원하는 상품을 찾아 직접 해외 쇼핑몰에 들어가서(또는 배대지 사업자들이 추천해 주는) 상품을 본인 카드로 결제한 후, 바로 한국으로 배송을 시키거나(주로 DHL, Fedex 등의 특송을 이용해서 좀 비쌈) 아니면 좀 귀찮지만 배송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배대지 서비스를 이용하여 해외 상품을 더 쉽고 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 3기 : 지속 성장하는 Cross-Border e-커머스 시장

 

1~2기에 걸쳐 성장과 비즈니스 모델의 세분화를 거친 해외구매대행 사업은 현재 직구, 해외구매대행, 배대지 등으로 구분하던 세부 사업모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며, 고객들도 초기 유학파나, 얼리어뎁터 등의 특별한 영역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누구나 국내 상품 구매하듯이 다양한 쇼핑몰에서 쉽게 상품을 접하고 구매하게 되었다.

 

영어권 쇼핑몰의 경우 이미 언어와 결제 문제가 거의 없어 해외 직구 고객들은 배대지 서비스를 이용해서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이나 비 영어권 국가들처럼 아직 언어나 국제카드결제, 국제배송 등의 이슈가 남아있는 지역은 여전히 구매대행 업체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상품 측면에서도 초기 미국의 패션 상품 중심에서 현재는 중국의 디지털, 생활용품 및 유럽의 명품 등 여러 국가의 다양한 상품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최근 제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해외구매대행 사업을 이제 창업하고 시장에 뛰어들기에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생각해보면 Cross-Border e-커머스 사업은 과거 국가간, B2B 위주였던 무역이 IT와 결합하면서 이제는 특정 국가나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IT와 물류의 발전에 따라 국가간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으므로 Cross-Border e-커머스 사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 훨씬 더 큰 상태(국내의 경우 ‘20년 전체 e-커머스 시장 160조원 대비 해외 온라인 직접 구매액은 약 4조원으로 비중이 약 2.5% 수준)로,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은 여전히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말씀을 드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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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길 프로필▶ (현) ㈜더블루나인 대표 / 원스탑 해외구매대행 셀러지원 플랫폼 셀프(SellF)의 아카데미 대표 강사 / 해외구매대행 창업 유튜브 ‘셀킥’ 및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해.완.뽀 운영 / 글로벌 청년 창업가 재단(GEF) 지원사업 ‘해외구매대행 창업 실무’ 강사 / (전) KG이니시스, 11번가, KT커머스, 삼일PWC 등에서 e-커머스 및 IT 컨설팅 업무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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