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는 뒷전인 맥도날드 vs. 알바 복지 챙기는 맘스터치… '비교되네'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한쪽은 직원 복지 챙기기에 적극 나선다. 다른 한쪽은 잘못을 직원 탓으로 돌리기에 급급하다.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를 주름잡는 한국맥도날드(대표 앤토니 마티네즈, 이하 맥도날드)와 맘스터치(대표 김동전) 얘기다.
맥도날드는 식자재 스티커 유효기간 조작, 아르바이트 노동자(알바생) 인건비 미지급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맘스터치는 알바생에게 ‘맘스비’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선물세트를 전달하는 등 복지를 챙기고 있어 대비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마티네즈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8월 불거진 식자재 유효기간 조작 등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서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마티네즈 대표에게 유효기간 조작 사건에 대해 물었다. 이에 마티네즈 대표는 “알바생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폐기 식자재를 사용한 책임을 알바생 혼자 지게 했다.
지난달 맥도날드는 “한 알바생의 잘못된 판단으로 생긴 문제”라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내고 알바생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맥도날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관련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9월12일 한 청원인은 ‘맥도날드 알바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부당한 징계를 막아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인은 “이 문제는 알바 개인의 잘못된 판단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다”며 “알바가 무슨 권한이 있고 이득이 생긴다고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를 스스로 하겠나. 알바 입장에서 너무나 억울한 일이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점장님의 지시로 하게 되는 업무 중 하나다”며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모두 웨이스트 처리를 했다면 아마도 OC(오퍼레이션 컨설턴트)가 와서 점장님을 포함한 저희들까지 ‘왜 버리는 게 많냐’고 구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재조사 후에도 결과와 상관없이 여전히 알바생에 대한 징계를 취소하지 않았다. 이를 접한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선포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스티커 갈이’ 뿐만 아니라 알바생에게 폭언, 임금 체불도 자행했다.
알바노조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서울고용노동청 정문에서 ‘질서를 유린하는 맥도날드를 바로 잡아라’라는 주제로 맥도날드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알바노조는 “한 매장에서는 노동자에 대한 관리자의 지속적인 폭언, 폭행, 차별 대우가 있었다. 장애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도 일상적이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노동자가 맥도날드 본사 인사 담당자에게 제보를 했음에도 회사는 그 어떤 조치로 취하지 않았고 제보 이후에도 직장 괴롭힘은 최근까지 계속 이뤄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출퇴근을 위해 옷을 갈아입는 시간도 임금을 지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는 이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스케쥴 임의 변경, 환복 시간 등 미지급된 임금만 합산해도 연간 500억정도로 추산될 만큼 어마어마한 액수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도날드와 달리 맘스터치는 업계 최초 아르바이트를 위한 공식 캐릭터를 만드는 등 알바생 복지에 힘쓰고 있다.
맘스터치는 8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알바를 위한 공식 캐릭터 ‘맘스비(MOM’S BEE)’를 공개했다. 맘스비는 즐겁게 일하는 귀여운 꿀벌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6월 전국 맘스터치 알바생들이 직접 참여한 네이밍 공모전,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맘스터치는 정직원 채용 시 우대, 장학제도 도입 등 맘스비 상생 지원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본사 채용 시 맘스비 활동 경력을 우대(가산점)하고, 직영점의 경우 능력에 따라 점장직 등 현장관리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맘스터치는 19일 ‘맘스비 감동 캠페인’을 진행해 △싸이버거 무료 쿠폰 1매 △싸이버거세트 50% 할인쿠폰 5매 △맘스비 캐릭터 뱃지 △감사 메시지 카드 등을 전국 1300여개 매장에서 근무 중인 맘스비 전원에게 증정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본사 차원에서 가맹점 맘스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맘스비들과의 다양한 소통 및 상생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측은 스티커 갈이에 대한 알바생 징계, 임금 미지급과 관련해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맥도날드는 408개, 맘스터치는 1333개의 국내 매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