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이직의 정석(4)] 토스에서만 개발자가 '갑'이라고?… 능력자 A씨가 면접관 B씨를 보고 깜짝 놀란 사연은?

임종우 기자 입력 : 2021.10.30 07:38 ㅣ 수정 : 2021.11.01 08:26

코리아휴먼리소시스 고명수 팀장 “매력적 직무경력 쌓은 구직자, 기업 상대로 주도권 쥘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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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이직(移職)의 정석(定石)'은 뉴스투데이와 국내 최대 헤드헌팅 플랫폼인 히든스카우트가 공동제작한 JOB전문 프리미엄 콘텐츠입니다. 히든스카우트에 가입된 1000여명의 헤드헌터들을 인터뷰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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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금융플랫폼 기업 '토스'는 파격적인 연봉과 인상, 전사적인 연말 휴가제 도입 등을 통해 유능한 개발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력있는 개발자가 토스에 면접을 보러가면 '갑'이 된다"는 농담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능력있는 경력직이 채용시장에서 '갑'이 되는 것은 토스만의 경우가 아니다.

 

■ 능력자 A씨와 면접관 B씨 사례는 직장인이 벤치마킹할 '전략적 태도' 시사

 

코리아휴먼리소시스(KOREAHR)의 헤드헌터 중 컨설팅 부문을 전문으로 맡고 있는 고명수 팀장은 인터뷰에서 특이한 사례를 소개했다. 경력직 구직자 A씨를 모 기업과 연결시켰는데 그 기업의 면접관 B씨가 A씨의 수강생이었던 인연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에서 한 분야의 인재를 찾길래 맞는 후보자가 있어 연결시킨 적이 있다”며 “근데 알고보니 그 후보자는 강연을 할 정도로 그 분야의 전문가였고, 도리어 기업의 면접관이 그 후보자의 강연을 들은 ‘수강생’이었다”고 말했다.

 

“채용이 진행중이라 상세한 내용은 말하기 좀 그렇다"면서도 “A씨는 자신의 직무관련 분야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고, 면접관 B씨가 당시 수강생이었다보니 서류는 가볍게 통과하였다”고 전했다.

 

이 사례를 통해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A의 사례에서 드러난 것은 '강연활동'은 자신의 직무역량과 인적 네트워킹 강화를 위한 최상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사로 초빙될 정도라면 전문성과 소통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강연, 기고, 유튜버 활동 등 다양한 미디어 접근 능력은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수단이 되는 시대이다.

 

둘째, B씨의 사례는 유능한 직장인들도 평생동안 '자기개발' 노력을 기울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경력직 채용에서 면접관으로 들어갈 정도라면 인정받는 직장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B씨가 A씨의 강연을 들었다면, 상당히 열정적으로 자기개발 노력을 기울여온 인물이다.

 

요컨대 A씨와 B씨는 모두 이모작, 삼모작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어떤 전략적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지를 시사하는 사례이다.

 

■ “채용시장에서 신입사원은 '을'이지만 유능한 경력직은 '갑' 대접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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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지원서에 '양질의 경력'이 있으면 기업 상대로 주도권을 쥘 수 있다.[사진=SBS 공식 유튜브 채널 '달리']

 

고 팀장은 ‘헤드헌터로서 느끼는 최근 이직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에 대해 “신입의 경우에는 기업이 주도권을 갖지만, 경력직의 경우에는 기업보다 후보자가 더 주도권을 갖는 게 특징이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개발자 채용난’ 등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현상이다. IT기업과 플랫폼 기업 등 많은 기업들이 ‘IT 개발자’를 채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발자가 시장에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숙련된 개발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로 실무에 투입 가능한’ 인재를 찾는 채용시장 트렌드가 강화될수록 유능한 경력자는 을이 아니라 갑의 위치에 서게되는 것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역량’에 걸맞는 우수한 경력을 지닌 경력자는 여러 기업들을 상대로 본인의 몸값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고 팀장과의 일문일답

 

다음은 고 팀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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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휴먼리소시스 로고 [사진=코리아휴먼리소시스]

 

- 서치펌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희 주식회사 코리아휴먼리소시스(KOREAHR)는 전문 헤드헌터들이 2002년에 설립한 헤드헌팅 전문기업으로서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인재 채용 산업의 제고를 이바지하기 위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헤드헌팅 기업입니다.

 

‘20년차’의 업력을 가지고 있으며, 컨설턴트 15명과 스탭 3명을 보유하고 있는 작지 않은 헤드헌팅 기업입니다. 각 분야 별로 검증된 인재풀을 갖추고 있으며 효율적인 관리와 적극적인 인재 발굴로 기업의 특성에 맞게 추천해드리면서 고객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이번에는 팀장님 본인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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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수 코리아휴먼리소시스 팀장 [사진=코리아휴면리소시스 제공]

 

“저는 20년차 헤드헌팅 기업인 KOREAHR의 컨설팅 전문 헤드헌터 고명수 팀장입니다.

 

맥킨지, 베인앤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을 비롯하여 30대 기업 소속으로 근무하는 1500여명의 컨설팅 전문가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레퍼런스 부분에서는 여타 서치펌보다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성과 실력을 바탕으로 오래도록 근무할 수 있는 성향을 지닌 인재 추천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 전문적으로 진행하시는 업종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헤드헌터입니다. 경력이 꽤 오래돼서 반도체·IT·금융·제조업 등에도 많은 경력을 보유 중입니다.”

 

- 최근 취업시장에서 이직에 가장 유리한 연차는?

 

“유리한 연차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직급과 직무에 맞는 실무 능력을 갖췄다면, ‘그 인재의 연차가 유리한 연차’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웃음).“

 

- 어떤 직무역량을 가진 인재가 유리할까요?

 

“고객사에서 원하는 직무에 특화된 인재가 유리합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직무에 전문성을 띠면서 이직 횟수가 적은 인재를 선호한다고 생각합니다.”

 

- 전문 업종의 채용 트렌드 중 하나를 뽑자면.

 

“저희 KOREAHR은 20년차의 업력을 가진 오래된 헤드헌팅 기업입니다. 트렌드라는 표현이 무의미할만큼 많은 고객사와 다양한 업종을 다루고 있어 상당히 애매합니다.

 

굳이 하나를 뽑자면 제 전문 분야인 컨설팅을 뽑고 싶지만, 환경 문제가 큰 이슈가 되는 만큼 환경 관련 분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어떤 기업이 헤드헌터에게 의뢰하나요?

 

“발전과 성장을 원하는 모든 기업입니다(웃음).”

 

- 기업은 왜 헤드헌터에게 채용을 의뢰하나요?

 

“충원을 목적으로 둘 수도 있고, 퇴직이나 퇴사로 인한 공백을 메꾸기 위함도 있습니다. 빠른 채용을 통해 공백으로 인한 리스크나 기업의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헤드헌터 입장에서 이직에 유리한 인재의 스타일은?

 

“이직에 유리한 재직자는 이직 횟수가 적으면서 기업이 원하는 직무에 전문성을 띠며,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보유한 재직자입니다.

 

덧붙여 말하면, 누구나 알고 있듯 인간관계가 좋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가 유리합니다.“

 

- 헤드헌터로서 느끼는 최근 이직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신입의 경우에는 기업이 주도권을, 경력직의 경우에는 기업보다는 경력직의 후보자가 주도권을 갖는게 특징이라 생각합니다.”

 

- 과거 진행했던 헤드헌팅 케이스 중에 가장 어려웠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사실 ‘어려웠던 케이스’라기보다는 많은 헤드헌터님들이 공감하실 것이, 면접 당일에 후보자님들이 ‘부득이한 개인사정이 생겼다’라고 하시면서 불참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불참 사유를 개인사정이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정말 개인사정이신 분도 당연히 있습니다. 저번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몸이 아프셔서 면접에 불참하신 경우도 있었고요. 하지만 해당 기업에 면접을 보시기 전에 더 좋은 조건의 기업으로 가신 경우가 꽤나 있습니다.“

 

- 헤드헌팅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특이한 경우가 있으시다면

 

“한번은 기업의 면접관님이 소개해드린 후보자님의 수강생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좀 그렇습니다만, 기업에서 한 분야의 인재를 찾고 계셔서 마침 딱 맞는 후보자님이 계시길래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 후보자님이 그 분야에서 강연을 하실 정도로 훌륭한 직무 경험을 가진 분이셨어요. 그러다 보니까 채용을 담당하시던 면접관님이 과거에 후보자님의 강연에 참석했던 수강생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강연을 진행하셨고, 면접관님이 실제로 그 강연을 들으셨다보니 서류는 정말 가볍게 통과하셨었죠.“

 

- 전문 업종의 구직자들에게 한 말씀 하시자면.

 

“경력자라면 먼저 본인이 어떤 업무에 맞고, 잘 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신입이라면 희망하는 기업과 직무에 맞게 본인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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