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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쌍용차 삼키려는 '새우' 에디슨모터스에 가장 필요한 건… 인수자금 1/2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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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1.02 17:30 ㅣ 수정 : 2021.11.02 17:30

M&A 위한 MOU 체결 후 이행 보증금 155억 납입했지만… / 인수 자금 1.6조 중 절반인 8000억을 금융기관 통해 조달? / 산업銀은 부정적… "일방적 주장… 부적절… 입증·검토 후 결정" / 업계도 "금융 지원 요청하면서 신차 개발은 어떻게"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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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와 M&A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체결 이행 보증금으로 매각대금의 5%인 155억원을 납입했다고 2일 밝혔다. 앞으로 2주간 쌍용차 정밀 실사를 거쳐 이달말까지 인수대금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부채 상환과 자금 조달 계획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채권단과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후 이 회생계획안을 법원이 최종 인가하면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는 마무리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총 인수자금을 1조4800억~1조62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 2차 유상증자를 통해 4900억~5300억원을 마련하고 쌍용차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7000억~8000억원을 대출받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쌍용차의 자산은 2조원이 넘는 회사”라며, “이를 통해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받아 쌍용차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생각은 다르다. 산업은행 측은 “(쌍용차)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산업은행 지원의 당위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업계획에 대한 충분한 입증과 검토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런만큼 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자금의 절반인 8000억원에 대한 조달 여부가 이번 M&A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 자금 조달의 문제는 곧 회생계획안으로 이어져 채권단과 법원의 인가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이 쌍용차 운영 지속가능성이 충분하다면 산업은행이 전액은 아니어도 일부 지원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시중은행에서도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회생계획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에디슨모터스가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했는데 보통 신차개발에는 4000억원이 필요하다”며, “8000억원이 없어 금융기관에 지원을 요청하는데 인수 후 신차개발 비용은 어떻게 마련할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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