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따상' 성공할까...알리페이 지분 처리·전자결제 관련株 주목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핀테크 업체 카카오페이가 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카카오페이는 이날 오전 9시 장 개장과 함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정해진 후 상한가로 직행) 여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유통가능물량, 전자결제 관련주 향방 등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상장과 보유 물량을 매도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리페이가 중국과 한국, 글로벌 시장에서의 협업 시너지를 위한 사업적 제휴 목적으로 카카오페이 지분을 사들인 만큼 상장 후 지분 매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출범 당시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중국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에 2억달러 투자로 지분 39.1%를 확보했고, 이후 지난해 6월과 올해 4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45%까지 끌어 올렸다.
상장일 기준 알리페이가 보유한 카카오페이의 주식 3712만755주(28.47%)는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 측은 “알리페이는 초기부터 전략적 투자자로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단기간 내 지분 매각 의사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공식적인 유통가능물량은 34.68%다”며 “2대주주인 알리페이 싱가포르홀딩스 물량은 현실적으로 유통물량으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대주주인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한다면 알리페이가 상장 후 보유 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은 작다”며 “기관투자자 확약 물량까지 감안 시 실질적인 유통가능 물량은 더 적어 단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물량을 유통제한 주식으로 가정할 때,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34.7%(4520만주), 알리페이 물량은 28.47% 수준이다.
기관 보호예수 모두 해제 시 궁극적인 실질적 유통가능물량 최대주주(카카오)와 2대주주 물량을 제외한 공모물량 1천700만주(13%)가 궁극적으로 실질적 유통 가능 물량이다.
이에 따라 유통 비율이 낮을수록 매도 가능한 주식이 적어, 수급 측면에서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한 카카오페이는 '따상'에 성공 시, 주가는 최고 23만4000원까지 올라 1주당 14만4000원의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카카오페이가 상장 후에 시총에서 형제인 카카오뱅크(323410)를 넘어설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따상'을 달성하면 시총은 단숨에 30조5천억원으로 불어난다. 코스피 시총 10위인 카카오뱅크는 현재 30조4539억원이다.
카카오페이의 시초가는 이날 오전 8시 30분~9시, 공모가(9만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5~26일 공모주 청약이 마무리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7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9만원, 공모금액은 1조5300억원으로 확정됐다.
카카오페이 상장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전자결제 관련주로 거론된 럭시아머니트리(094480)가 전장 대비 650원(6.13%) 오른 1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KG이니시스(035600)와 세틀뱅크(234340),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 한국전자인증(041460), 다날(064260), 인포뱅크(039290), 코리아센터(290510) 등의 주가가 모두 올랐고 NHN(181710), SBI핀테크솔루션즈(950110) 등은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