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 목소리 높은데… 포스코·에쓰오일 등 67개社 온실가스 배출량 오히려 늘었다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지난 2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9%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의무가 있는 19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4억5220만톤으로 2018년 대비 9.3%(4624만톤) 줄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 감축률이 36%로 가장 컸고 보험, 운송, 공기업, 건설·건자재도 감축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제약과 통신, 서비스, 철강, 조선·기계·설비 등 5개 업종은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늘었다.
기업별로는 발전공기업이 감축량 상위권에 대거 포함됐다. 특히 남동발전과 남부발전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1000만톤 이상 줄였다. 민간기업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감축량 4위에 올라 유일하게 상위 5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현대제철, 포스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에쓰오일 등 67개 기업은 인수합병(M&A)과 공장 신·증설 영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률 목표를 기존 2018년 대비 26.3%에서 40%로 확대하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18년 7억2763만톤이던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억3658만톤까지 낮춰야 한다.
정부의 목표대로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려면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