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대출 포트폴리오 급변, NIM과 CCR을 함께 봐야“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3일 카카오뱅크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전분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전분기 대비 4% 증가해 기대되는 증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3분기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줄어들었다”라며 “전분기 발생한 일회성 부실채권 매각익을 제외하면 전분기 대비 4% 증가했으나 카카오뱅크에게 기대되는 증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도하 연구원은 “Top line에서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 수수료 및 플랫폼이익은 62% 증가해 뛰어난 성장성을 시현했다”라며 “플랫폼 사업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증권계좌 개설과 연계대출 취급액이 감소했음에도 수익과 이익이 모두 견조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판관비는 분기 광고비가 지난해 연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집행되고 인건비도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으나, 일회성으로 보이는 광고비를 제외하면 판관비율은 여전히 하락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화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8%, 원화예수금은 9% 증가를 기록했다”며 “대출 내에서 주택관련(보증금대출)은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으나 신용(한도대출 포함)은 4% 증가에 그쳤다”라며 “신용대출 성장 둔화는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기조에 더해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카카오뱅크의 과제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신용대출 확대에 따라 대손비용도 전분기 대비 80% 증가하며 대손비용률이 0.49%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3분기 중 증권계좌가 62만좌 개설되며 전분기 대비 7% 감소했다”라며 “연계대출 취급액은 5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 제휴 신용카드는 7만건 발급돼 전분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7월부터 광고 비즈니스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3분기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대출 포트폴리오의 급변인데,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은 전분기 대비 40% 수준으로 증가하고, 고신용대출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보증금:중신용:고신용 대출잔액 비중은 2분기 29:7:64에서 3분기 32:9:59로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신용대출 확대 기조는 마진율과 대손비용률의 상승을 동반한다”라며 “현재 13%에 불과한 중신용 비중을 연말 목표치인 21%까지 확대하려면 중신용 차주의 신규 취급 증가뿐 아니라 기존 고신용 대출의 demarketing이 병행될 수밖에 없으며, 이 두 가지 모두 은행 마진의 상승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제 카카오뱅크의 3분기 대출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27bp 급등했다”고 전했다.
그는 “단, 금융사에게 ‘고위험자산 편입에 따른 수익률 상승’은 대응되는 리스크 비용의 증가를 의미한다. 중신용 대출의 금리가 높은 이유는 credit cost가 높기 때문이므로, 포트폴리오가 급변한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순이자마진(NIM)에서 대손비용률을 차감한 순마진율을 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은 신규 취급한 중신용대출에 적용되는 대손 적립률에 따라 충당금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에 수익(이자이익)과 비용(충당금)이 동시에 증가하겠으나, top line 성장성이 더 강해 증익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관건은 신규 취급액의 충당 평가가 아니라, 중신용대출의 실제 부실(NPL)이 발생하는 시점의 건전성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