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최고 행진하는 반면 코스피지수는 8일 장 초반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에 낙폭을 늘리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2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5.75포인트(1.20%) 하락한 2,933.5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91포인트(0.13%) 내린 2,965.36으로 시작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58억원과 2922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고, 개인은 4158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7%와 0.20% 상승해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10월 고용보고서와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 등을 주목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3만1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45만 명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날 화이자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입원율과 사망 위험을 89%까지 낮췄다는 소식에 11%가량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카니발, 로열캐러비언,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 등 크루즈 업체들의 주가도 7% 이상 모두 올랐다.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미국 증시는 고용 지표의 호조로 상승했다”며 “부진한 경제활동 참여율에도 이 때문에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확대되었다.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효용성 확인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0.28% 떨어진 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7만전자를 간신히 붙들고 있고, SK하이닉스는 2.34% 하락해 10만4500원까지 내려 앉았다.
상위 종목에서는 기아가 0.68% 올랐다. 반면 NAVER(-1.10%)와 카카오(-3.11%), LG화학(-1.91%), 삼성바이오로직스(-5.56%), 삼성SDI(-1.46%), 현대차(-0.47%), 셀트리온(-7.18%) 등 주요 종목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항공사(2.50%)와 호텔·레저(2.43%), 우주항공·국방(0.86%), 석유와가스(0.31%), 통신장비(0.24%) 등이 오르고 있고 해운사(-0.06%), 증권(-0.40%), 출판(-0.42%) 등은 내려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62포인트(1.26%) 내려간 988.7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3억원과 23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97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주요 종목 중 펄어비스(7.35%)와 에코프로비엠(1.06%), 엘앤에프(0.43%) 등이 오르고 있고 카카오게임즈(-0.82%), 셀트리온제약(-7.26%), 에이치엘비(-6.76%)는 하락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오늘은 바이오 종목들도 크게 무너진 것 같고 이 분위기가 끝나면 선두에 나설 종목들이 무언가를 짚어봐야 한다”며 “시장이 낙폭을 키우고 있지만 저가 매수를 감행하는 데는 조금 흘려보낼 필요가 있으며 오히려 이 분위기가 끝나면 지수가 반등할 때 선두에 나설 것들이 무언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업황이나 이익 논리로 봤을 때 가장 설득력 있는 것에 시장이 먼저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면 그 대상이 될 만한 것들이 인플레에 연계된 산업일 가능성이 크고 현재 기준으로는 현대차나 기아가 상대적으로 편할 것 같다. 대한항공도 아직은 주가가 살아있는 등 이런 것들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