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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균 음료서 곰팡이 추정 물질 나왔는데… 제조·유통사 동원F&B·GS25는 '네 탓'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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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입력 : 2021.11.09 10:04 ㅣ 수정 : 2021.11.09 10:04

소비자 "제조·유통사가 우선 이물질 원인 파악해야" 주장하지만… / 동원F&B "동일 클레임 없어… 제조 아닌 유통상 문제" 한발 빼기 / GS25도 "클레임 처리 과정에 따라 제조사에 원인 파악 의뢰"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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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비자A씨]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동원F&B(대표 김재옥)에서 제조하고 GS리테일(대표 허연수)의 편의점 부문(GS25)에서 유통하는 멸균 음료 ‘타이거슈가 흑당 밀크티’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검출됐다. 그런데 유통을 책임졌던 GS25는 소비자의 클레임(이의 제기)을 제조사인 동원F&B에게 이관하고, 동원F&B 측은 “유통상의 문제”라며 이물질 유입 원인을 조사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지난 1일 GS25에서 밀크티를 구매해 흔들어 마시던 중 이물감을 느껴 컵 뚜껑을 열어봤다. 컵 내부에는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이에 A씨는 GS25 고객센터에 사진을 첨부한 글을 올렸다. 그로부터 하루가 지나자 제조사인 동원F&B로부터 회신이 왔다. 

 

동원F&B 측은 A씨에게 "지난 5일까지 출고된 제품 중 클레임(이의제기)이 들어온 건은 없다. 제조상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 중에 공기가 들어갈 수 있다"며 유통사인 GS25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동원F&B의 행태에 A씨는 "우선적으로 이물질의 종류와 원인 등을 파악해야 하는 데 그런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서 '유통상의 문제일 것'이라고만 해 화가 치밀었다"면서 "만약 유통 상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그건 유통사와 제조사 간에 풀어야 할 사항이지 소비자가 '운이 없게 잘못 유통된 음료를 마셨다'고 납득하고 넘어갈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소비자의 지적에 동원F&B 측은 "제조 과정상의 문제는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동원F&B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제조상 문제가 있었다면 같은 날 생산된 동일 제품에 이상이 생겼을 것인데, 이 한 건에만 클레임이 발생해서 제조과정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유통상에 용기가 파손되거나 뚜껑 등에 충격이 발생해 공기가 유입돼 제품이 변질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가 유통업체인 GS25 측에 클레임을 접수했고, GS25로부터 클레임이 이관돼 이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환불처리 해드렸다"고 덧붙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프로세스상 PB(자체개발) 상품 클레임이 발생하면 제조사 측에 원인 파악을 의뢰하게 돼 있어 동원F&B에 클레임을 이관한 것"이라며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해 환불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어 제조업체에서 환불을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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