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군인공제회 (上)] 자산규모를 625배로 늘린 경영비결은 '선순환 투자구조' 구축

임종우 기자 입력 : 2021.11.16 01:50 ㅣ 수정 : 2021.11.16 15:45

군인공제회 자산 규모 '10조원' 넘긴지 4년만에 '14조원' 달성 / '부실자산'은 과거 리스크, 원금 회수하고 재투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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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이사장 김유근)는 지난 1984년 직업군인들의 전역 후 생활안정을 위한 목독 마련과 복지 증진을 위해 출범했다. 창립 37년을 맞은 올해 사상 최고의 당기 순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자산규모도 14조원대를 돌파했다. 창립 당시 자산규모 224억원에 비하면 무려 625배 성장했다. 국내 공제회 중 전국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교직원공제회(자산 약 47조원), 지방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행정공제회(자산 16조3573억원)의 뒤를 이어 국내 공제회 3위 수준의 규모이다. 이 같은 군인공제회의 성장비결(상)과 성장을 토대로 한 복지경영(하)을 두 회에 걸쳐 심층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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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전경과 김유근 이사장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군인공제회(이사장 김유근)의 자산규모는 지난 2017년 자산 10조원을 돌파한 지 4년만인 올해 ‘14조원’대에 도달했다. 매년 1조원 규모의 성장세를 유지한 셈이다. 게다가 올해는 6년 연속 ‘흑자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으로 ‘만성적인 적자’로 고전하던 데 비하면 ‘환골탈태’한 경영 실적이다.

 

■ 군인공제회, "부진 사업은 '유동화', 포트폴리오는 '다변화'… 당기순이익은 창립 이래 역대급"

 

군인공제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경영전략은 크게 두 가지이다. 부진 사업 ‘유동화’와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자산관리체계 구축이다.

 

군인공제회가 과거 주로 투자했던 분야는 부동산 개발사업 등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Project Financing)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해당 사업들이 부진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부진사업들을 상당 부분 유동화해 다른 유망 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였다.

 

특히 과거처럼 한 분야에만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종목들의 비율 변화 및  해외투자 강화 등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통해 자산관리체계를 안정화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의 노력으로 군인공제회는 적자의 마지막 해인 2015년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올 상반기에만 1750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1503억원)을 이미 초과한 것이다. 올해 당기순이익은 ‘창립 이래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군인공제회는 예상하고 있다.

 

■ 김용우 기획총괄본부장, "매년 1조원 씩 자산 증가"… 투자 전문성 강화, 안정적인 채권투자 및 해외투자 확대가 주효

 

요컨대 회원기금의 효율적 투자가 중요한 성장동력이다. 최근 수년 동안 수천억원의 회원기금을 투자하여 꾸준히 흑자를 봄으로써 자산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그 자산은 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김용우 군인공제회 기획총괄본부장은 “매년 회원기금을 통해 2000억~5000억원의 회원기금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회원기금을 통해 신규 투자가 활성화된다”며 “5년 연속 흑자 달성을 통해 매년 1조원의 자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우 본부장은 “군인공제회의 자산은 창립 당시 224억원으로 시작하여 현재 625배가량 증가한 14조원에 이르렀으며, 회원기금도 81억원으로 시작하여 약 1100배가 증가한 9조원이 되었다”고 성장의 역사를 설명했다.

 

군인공제회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우선 ‘투자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두었다.

 

김 본부장은 “군인공제회는 과거처럼 대규모 부동산 PF사업에 투자하지 않으며, 투자 사업의 시작 단계부터 철저한 사전 및 사후 리스크 관리를 한다"며 "신규투자 사업의 경우 다층적인 투자 심의 및 의사결정체계 개선으로 ‘사전평가위원회’와 ‘투자심의위원회’ 등 전문가 그룹에서 심의를 하고, 외부전문가 참여 확대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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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2008년도와 2021년도 투자 포트폴리오 비교 그래프 [자료=군인공제회 / 그래픽=뉴스투데이]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시장상황에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혁신한 게 주효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채권투자의 비율을 4배가량으로 올렸고(‘08년 4% → ’21년 16%), 대체투자는 비율은 비슷하나 해외 투자 비중을 50%로 늘리는 등 ‘투자 지역’을 다변화했다.

 

거기에 더해 기존에 중점으로 두던 부동산 투자의 비율을 상당히 줄였으며(‘08년 51% → ’21년 39%), 투자 내용에서도 해외 부동산의 비율이 9%를 차지한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도 매년 3~5% 정도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고, 자산별, 지역별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부실자산 이슈는 과거의 리스크, 현재는 투자원금 회수하고 일부 유동화해 재투자 중"

 

따라서 군인공제회는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및 언론보도 등을 통해 논란이 된 ‘부실자산’ 문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과거에 부실자산 리스크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이미 해결의 트랙 위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국정감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부실자산’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며, “해당 사업들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 중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본회가 투자한 사업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업추진이 지연되거나 투자금 회수가 지연된 사업”이라면서도 "이미 투자원금은 회수했고 그 중 일부는 유통화해 재투자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투자금 회수를 위해 노력한 결과 1조 5000여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여 재투자하였다”며 “현재는 8건의 사업에 1조100여억원의 투자 잔액이 남아 있지만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부동산 경기회복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일부사업장은 투자한지 16년이 지나 사업회수 기간은 길어졌지만 그 기간 중 이자까지 더해 추가 수익도 기대되는 사업장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본부장은 “본회가 관리하고 있는 특별사업의 경우 사업정상화 또는 매각 등을 통해 투자원금 이상 회수는 물론 본회에 특별수익이 창출되도록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탄탄한 '재무안정성'도 눈길...지급 준비율 110.2%에 신용등급은 15년 연속 '최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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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재무제표 그래프 [자료제공=군인공제회]

 

군인공제회가 위기 속에서도 재무안정성이 흔들린 적이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 본부장은 “군인공제회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소 어려움은 있었지만 타 공제회와 달리 단 한 번도 지급준비율(회원기금확보율, 회원 원리금을 초과하는 자본의 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재무건전성의 양대 지표인 군인공제회의 자본잉여금(회원들의 원금과 이자를 일시에 지불하고 남는 금액)과 지급준비율이 각각 1조200억원과 110.2%이다. 회원들의 원리금을 일시에 지불하고도 자금 여력이 남을 정도로 재정이 탄탄한 것이다.

 

기업신용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 김 본부장은 “군인공제회는 매년 4월 외부 전문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디앤비로부터 기업신용평가를 받고 있는데, 15년 연속 최우수등급인 e-1(AAA)를 획득하고 있다”며, “회원님들께서 안심하셔도 되고, 회원들이 믿고 맡긴 돈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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