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 보여준 오리온… 경기 침체·원자재價 상승에도 3분기 실적 빛났다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오리온은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 6253억원, 영업이익 1142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수치다.
오리온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내부 효율화와 수익 중심 경영을 통해 국내외 전 법인들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한국 법인의 경우 3분기 매출 2007억원, 영업이익 293억원으로 1년전보다 각각 3.3%, 2.2% 올랐다. 한국 법인 매출 성장은 간편대용식 ‘마켓오네이처’ 브랜드와 단백질 강화 제품 중심의 ‘닥터유’ 브랜드가 이끌었다.
마켓오네이처와 닥터유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 38% 성장했다. ‘꼬북칩’ 외에도 ‘콰삭칩’, ‘오!구마’, ‘고추칩’ 등 스낵 신제품이 연달아 히트를 치며 성장에 힘을 보탰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에도 가격을 동결하고, 추석 특별상여금 지급 등 비경상적 경비가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오리온 측은 자평했다.
3분기 중국 법인 매출은 3196억원, 영업이익은 69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4.3%, 19% 뛰었다. ‘오!구마’, ‘스윙칩 한정판’, ‘초코찬 고래밥’ 등 기존 메가브랜드(연 매출 1000억원 이상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일궜다.
또 올해 대용식 시장에 진출한 양산빵 ‘송송 로우송단가오’의 편의점 및 TT(전통소매점)채널 전용 제품을 선보이며 판매 채널 확대에 주력한 게 주요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쇼트닝, 유지류 등 주요 원재료비 인상,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보조금 혜택으로 인한 역기저효과 영향이 있었음에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에는 매출 785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5.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4.2% 줄었다.
오리온 측은 "건강과 영양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일며 쌀 과자 ‘안(An)’이 현지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하며 매출을 뒷받침했지만, △팜오일·설탕 등 주요 원재료 단가 및 수출 운임비 증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대도시 중심의 강력한 지역봉쇄 조치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일시적인 비용 상승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법인의 3분기 매출은 306억원으로 1년전보다 28.7% 늘었다. 초코파이 등 파이 카테고리의 매출이 현지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글로벌 원재료 가격 인상, 판매량 증가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에 루블화 가치 하락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21.9% 줄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 효율 및 수익 중심 경영 체질화를 통해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4분기(10∼12월)에는 중국과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춘절’, ‘뗏’ 성수기를 대비해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신규 카테고리 개척 등 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과 이익의 동반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