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일본 인재' 모시기 행사, 배터리 3국지 인재채용 경쟁으로 격화돼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인재 모시기 작전이 이번에는 일본에서 벌어졌다. SK이노에서 10월에 분사된 배터리기업인 SK온은 지난 1일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지사 파견근무라는 조건을 내걸고 신입사원을 모집한 바 있다. 국내의 배터리인재를 유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일본 대학 출신 석·박사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채용 설명회 'SK이노베이션 커넥트 재팬'(SK innovation CONNECT Japan)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와 친환경 소재, 기초 화학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고 일본 대학·연구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연구개발 총책임자인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이 이날 직접 행사를 주관했다. 이 원장은 일본 우수 대학 석·박사 인재와 연구기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카본 투 그린' 사업의 내용과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하는 연구·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친환경 사업을 이끌어 나갈 글로벌 인재를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달 미국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었다. 이번 일본 포럼은 두 번째 행사다.
미국 행사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참석해 2030년까지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친환경 전환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SK가 배터리 인재 채용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팽창에 따라 배터리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LG화학의 배터리 인재를 유치했다가 특허소송에도 휘말린 적도 있다. 그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A급 인재를 직접 채용하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간의 배터리 삼국지가 인재채용 경쟁에서 불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경락 SK이노베이션 인재개발실장은 "앞으로도 역량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등 현지에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