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사업 진출' 선언 후 연일 고공행진 중인 게임株… 업계선 우려반 기대반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잇달아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관련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게임사들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업 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주 과열 양상을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작은 3N(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끊었다. 100만원대에서 60만원대로 곤두박질치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6일 오전 9시15분 기준 67만9000원으로 치솟았다. 자잘한 이슈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60만원 후반대를 굳건히 지키는 모습이다. 이는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가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언급한 ‘NFT 도입한 블록체인 게임 출시 계획’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게임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도 주가 급등 반열에 올라탔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에 블록체인(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을 적용했다. 현재 위메이드의 주가는 19만원대로으로, 지난 5일 종가(16만5100원)와 비교하면 15% 넘게 올랐다.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위메이드맥스와 협력해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NHN(대표 정우진) 주가도 지난 5일 종가 7만7100원에서 16일 오전 9시15분 기준 9만1700원으로 19% 가까이 뛰었다.
이외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지분 21.9%를 인수한 게임빌(대표 이용국), NFT 게임을 우선 사업 대상으로 선정한 웹젠(대표 김태영), 스포츠와 게임,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 개발에 나선 카카오게임즈(대표 남궁훈, 조계현) 등의 주가도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NFT를 언급하면 주가가 급등한다’는 게임업계 암묵적 공식이 증명된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행하는 NFT를 접목시키겠다고 언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임사 측에서 꾸준히 실현 가능한 사업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성장 스토리가 매력적인 NFT 테마는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적절하다”면서 “그러나 기업은 아직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화하지 않았음에도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가 쏠림 현상으로 과열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