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가 기대되는 'K-조선'… 3Q 적자 낸 대우조선·삼성重도 '실적 개선' 뱃고동 울릴 듯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과 삼성중공업(대표 정진택), 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 등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3분기(7∼9월) 엇갈린 성적을 거뒀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반면, 한국조선해양은 흑자를 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579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48.2%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웃음꽃을 피웠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 8973억원을 낸 바 있다.
이번 한국조선해양의 호실적은 선박의 핵심 원자재인 철판 가격 하락과 공사손실충당금 환입, 환율 등 우호적인 환경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여기에 선박 주문이 몰리면서 새로 만든 선박의 판매 가격인 신조선가를 끌어올린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연결기준으로 매출 9597억원, 영업손실 1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3.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3분기 매출은 휴가 및 명절연휴 등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는 적자 폭을 더 키웠다. 3분기 매출은 1년전보다 11.4% 감소한 1조48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920.3%나 더 커진 1202억원을 냈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번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중국 영파법인 철수로 종업원 보상금 630억원 지급이 영업손실에 반영됐고, 매출 감소는 추석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이라 설명했다.
그렇다면 향후 조선 3사의 실적 전망은 어떨까. 일단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3분기 적자를 내긴 했지만 하락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조선 3사 모두 올해 목표 수주량을 초과한 점도 실적 개선의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는 부분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발주량은 전 세계 52%를 차지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같은 국내 조선사들의 활약이 4분기(10∼12월)에는 호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2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향후 수주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신조선가 상승도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이렇게 우호적인 상황이 지속된다면 조만간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