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1 (5)] 볼거리·즐길거리 한가득… "게임 신작에 환호… 다시 가슴 뛴다"
까다로운 입장 조건 탓 '조촐한 잔치' 전망 많았지만… / 현장 체험 이벤트 등에 '게임에 진심인 사람'들 탄성 / 사전 예매 없인 입장 불가에 발길 돌린 관람객도 다수
[뉴스투데이=부산/이지민 기자] 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행사이기에 우려도 많았다.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되긴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행사 개막 직전까지도 "게임 마니아들만의 조촐한 잔치로 끝나버릴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국내 최대 국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G-STAR) 2021'의 막이 오르자 전시장이 마련된 부산 벡스코는 그야말로 관람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당초 ‘지스타 2021’는 까다로운 입장 조건 탓에 관람객들이 사전 예매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행사를 주최한 지스타조직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매자만 전시장 입장을 허용하고, 하루 입장객을 6000명으로 제한한 것도 이같은 전망을 내놓게 하는데 한 몫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2019년 개최된 '지스타 2019'에 개막 첫 날에만 4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간 것을 감안하면 6000이란 숫자는 다소 적어 보였다.
그러나 일반 관람 시작일인 지난 18일, 기자가 찾은 벡스코는 2년 동안 ‘지스타’ 개막을 기다린 게이머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하루 입장 인원 제한과 사전 예매라는 조건이 붙으며 수 년 전 소위 ‘지스타 전성기’라고 불리던 때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스타2021’은 ‘게임 춘추전국시대’를 증명하기에 충분한 장소였다.
많은 관람객들이 모인 부스는 지스타 메인 스폰서인 카카오게임즈(대표 남궁훈, 조계현)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콘셉트로 대형 부스를 마련한 크래프톤(대표 김창한), 그리고 서브컬처 신작 ‘니케: 승리의 여신’ 시연 장소를 마련한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이었다.
관람객들은 각 부스에서 신작과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을 플레이하고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에 긴 대기 행렬에 합류했다.
이외에 엔젤게임즈(대표 박지훈)와 텐센트 오로라 스튜디오, 그라비티(대표 박현철) 등 유명 게임사들이 게임 캐릭터 모델들을 앞세우거나 다양한 현장 체험 이벤트를 준비해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2년 만에 지스타 행사장을 찾은 대학생 A씨(26세, 남)는 “사전에 표를 구매하면서도 과연 나같이 ‘게임에 진심인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막상 부산에 도착해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도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신작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 한번 가슴이 뛴다”고 했다.
사전 예매를 하지 않고 '지스타2021'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으로 인해 웃지 못할 해프닝(사건)도 벌어졌다.
사전 정보 없이 현장을 찾아 입장에 실패한 직장인 B씨(31세, 남)는 “지스타 입장이 이렇게 치열할 줄 몰랐다”면서 “입장이 어려워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지만 게이머들의 열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스타 2021'에 참여한 게임사들 역시 오랜만에 이용자(유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생겨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자분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어 늘 아쉬웠다”면서 “신작을 체험하고 나서 이용자분들이 다양한 평가를 실시간으로 전해주셔서 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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