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쿠팡이츠'서 교촌치킨 주문하려면 반드시 웨지감자 사야 하는 까닭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교촌치킨 가격이 인상되기 전에 주문하려고 쿠팡이츠 앱(APP)을 켰는데 모든 메뉴에 웨지감자가 포함돼 있었어요. 그런데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치킨만 시킬 수 있었고, 먹고 싶은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면 되는 구성이었어요. 쿠팡이츠에서는 웨지감자를 끼워 파는 거죠.”
최근들어 디씨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팡이츠를 성토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모든 메뉴에 웨지감자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끼워팔기 통한 강매'를 의심하고 있다.
25일 소비자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촌치킨은 왜 웨지감자를 끼워파냐, 쿠팡이츠만 그런건가”라고 썼다. 소비자 B씨도 “쿠팡이츠에서 교촌치킨은 웨지감자를 끼워 파는데 이거 우리 동네만 그런건가. 무조건 웨지감자 세트로 판다. 치킨집 중에서 제일 콧대 높은 듯”이라고 했다.
소비자 C씨도 “교촌치킨은 쿠팡이츠에서 웨지감자를 끼워 판다. 꼭 3000원을 더 쓰게 한다”고 짚었다. 소비자 D씨는 “웨지감자를 먹지도 않는데 교촌치킨은 왜 끼워서 파냐. 단품으로 팔지. 쿠폰으로 먹으려고 하는데 너무 아깝다”고 짚었다.
실제로 뉴스투데이가 쿠팡이츠 앱을 확인한 결과 교촌치킨은 모든 메뉴에 웨지감자를 끼워 팔고 있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쿠팡이츠의 수수료가 타사 대비 비싸다보니 교촌치킨 가맹점이 마진율을 높이기 위해 사이드 메뉴를 추가해 판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즉 쿠팡이츠의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교촌치킨이 웨지감자를 끼워 팔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배달지로 한 번에 가는 단건 배달을 하고 있다. 수수료는 건당 15%이다. 다만 현재는 프로모션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프로모션이 적용된 중개 수수료는 건당 1000원, 배달요금은 5000원이다.
쿠팡이츠와 달리 배민 앱에서는 치킨과 사이드 메뉴가 분리돼 있어 원하는 경우에만 웨지감자 추가가 가능하다.
배민을 이용하는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은 다건 배달인 ‘울트라콜’을 쓰고 있다. 울트라콜은 부가가치세 포함 월 8만8000원을 지불하면 한달에 배달이 얼마나 들어오든 추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때문에 비교적 가맹점 부담이 적어 사이드 메뉴로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를 높일 필요성이 적어진다.
교촌치킨 한 가맹점주는 “쿠팡이츠와 교촌치킨이 MOU(업무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모든 메뉴에 웨지감자가 추가돼 있다”라면서 “매장에서 임의대로 그런 구성을 한 것이 아니고 전국에 있는 1200여개 매장이 모두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쿠팡이츠으로 치킨을 시키면 가격이 더 비싼 만큼 수수료도 많이 나간다”라면서 “점주 입장에서는 쿠팡이츠로 시키면 안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촌치킨 본사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수수료가 높아 가맹점의 부담이 높기 때문에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를 올려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세트 메뉴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민의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도 쿠팡이츠와 동일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모션이 종료돼도 건당 수수료는 쿠팡이츠보다 3%p 낮은 12%가 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