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전지현과 아이유는 생수 광고에 이어 아웃도어 패딩 광고에서도 라이벌로 만났다.
전지현의 경우 백산수 광고에 출연하며 백두산의 직선적인 남성 이미지에 맞춰 자신의 장기인 거칠고 직선적이며 화끈한 카리스마를 잘 표현했다.
또한 광고의 하이라이트인 “천지차이”라는 마지막 카피에서도 특유의 도발적인 말투로 경쟁사와의 수질차이를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로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반면 아이유가 출연한 삼다수의 경우 한라산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모델 아이유의 부드럽고 여성적인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서로 대비되는 캐릭터와 결이 다른 매력을 보여준 것이다.
전지현이 모델인 네파의 70초 TV 광고를 보면 그녀의 개성을 100% 살리고 있다. 긴 시간에도 마치 뮤직비디오와 메이킹 영상을 합쳐 놓은듯한 박진감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그녀를 CF 스타로 만든 모휴대폰 광고에서 물 맞으며 격렬하게 춤을 추던 그때의 이미지와는 다르지만, 나이를 잊은 듯 발랄하면서도 동시에 반항적이고 도발적인 그녀의 춤과 워킹은 데뷔 초의 모습과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광고 카피가 있는 15초 버전은 광고의 여왕인 그녀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지현 : 다운의 계절, 기분까지 다운되면 안되지~ / 가벼우면 몸도 기분도 업 되니까(지퍼를 위로 끝까지 올리며) 너무 업 됐나?]
블랙야크 패딩 광고에 출연한 아이유는 전지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추위를 잘 탈 것 같은 여린 몸에 패딩이 꼭 필요할 것 같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그러한 마음이 “나도 이번 겨울에 패딩 한 벌 질러?”라는 구매욕을 자극한다. 또한 그녀의 전매특허인 3단 고음의 이미지와 제품 특성을 절묘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전지현과 아이유, 분야는 달라도 광고계에선 탑 모델로 캐스팅 1순위다. 과거 탑 여자 모델의 경우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거의 비슷한 느낌과 이미지였다.
70년대 화장품, 패션, 음료 등 광고계를 평정했던 트로이카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를 보더라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형적인 미인상이다.
그 후 이영애, 김남주, 고현정 등이 한 해 수 십 개의 광고를 찍으며 광고계를 평정하던 시기에도 한국적인 단아함, 도시적인 시크함, 넘치는 끼와 중성적 매력 등 서로 다른 개성을 보여주었지만 이미지적으로는 전형적인 미인상이었다.
그러나 지금 광고계를 주름잡는 여자 탑 모델들의 경우 전형적인 미인상의 틀에서 많이 벗어났다. 한 마디로 Better의 시대에서 개성이 존중되는 Different의 시대로 넘어 온 것이다.
그래서일까 과거 같은 카테고리 광고들은 모델을 바꿔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모델이 아닌 다른 모델로 바뀌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광고로 느껴질 만큼 모델의 외모보다는 개성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같은 생수, 같은 패딩이지만 전지현이 나오는 광고와 아이유가 나오는 광고는 느낌부터 다르다. 그것이 빅모델을 캐스팅함에 있어 브랜드의 이미지와 개성에 잘 맞는 모델을 캐스팅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