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최태원의 ‘임원직급 파괴’는 실화, 노종원 SK하이닉스 신임사장은 46세

박희중 입력 : 2021.12.02 10:35 ㅣ 수정 : 2021.12.02 13:50

임원 승진 후 사장되는 최소 기간, 10여년에서 3~5년으로 단축돼 / '진짜 부사장', '가짜 부사장' 구별은 무의미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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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원 SK하이닉스 신임 사장 [사진=SK하이닉스]

 

[뉴스투데이=박희중/임종우 기자] SK그룹이 2일 오후 단행하는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1975년생인 노종원(46)부사장을 SK하이닉스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입한 임원직급 파괴 제도의 효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회장은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능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삼는 인사제도를 강조해왔다. 쟁점에 대한 상호소통이 원활해지는 애자일 조직을 지향하라는 주문이다. 여기에는 기존의 수직적 의사결정 방식으로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판도를 주도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따라서 지난 2019년 7월부터 임원의 경우 상무, 전무, 부사장간의 구별을 폐지하고 부사장이라는 단일 직급으로 통일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암묵적인 구별이 존재했다. SK와 주요 계열사의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농반진반으로 ‘진짜 부사장’과 ‘가짜 부사장’을 가린다는 이야기이다. 업무의 성격상 부사장 간에도 상하관계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40대 사장이 연거푸 배출되면서 임원직급 파괴는 '이상'이 아니라  '실화'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노종원의 현 직책은 SK하이닉스 미래전략담당 부사장 겸 최고재무관리자(CFO)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했다. 2016년 임원으로 승진한 뒤 5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도 당시 46세이던 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이 SK E&S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추 센터장은 임원 승진 3년 만에 사장이 됐다. 

 

■ 46세 사장이 배출되면, 임원 간 '상호소통' 촉진시켜 '애자일 조직'으로 진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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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롄시와 협력 관계 MOU 체결하는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노종원 부사장,[사진=SK하이닉스]

 

SK그룹에서 임원이 된 뒤 3~5년이 지나면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두 건의 사례가 생긴 것이다. 최 회장이 임원직급 파괴를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상무, 전무, 부사장의 승진과정을 거쳐야 하는 과거 인사제도 속에서 임원 승진을 한 뒤 사장이 되려면 물리적으로 10여년은 소요됐다는 게 정설이다. 

 

SK그룹은 부장급 이하 직급도 단순화한 지 오래이다. 부장 승진을 위한 최소 기간도 단축됐다는 이야기이다. 

 

노종원 사장의 기용은 SK그룹 부사장들간의 상호소통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A부사장은 상무급, B부사장은 전무급이라는 내부적인 구별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이 거듭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2일 SK임원인사에서는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가 SKC 대표로 승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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