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원격서비스 관련주 모처럼 반등, JP모간 “저가매수 기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새롭게 발견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쇼크가 전세계를 덮쳤다.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공은 코로나 확진자수가 순식간에 10배로 불어났고 유럽에서도 확진자 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일상회복을 진행하던 각국은 공포심에 빗장을 다시 걸어잠갔고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제4차 코로나 쇼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경제를 긴급히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충격파는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첫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가 나란히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몰리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여전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소식에 모처럼 살아나던 여행 관련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 델타, 유나이티드항공 등의 주가는 물론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제약과 바이오주들은 새로운 반등 기회를 잡았다. 화이자는 장중 연중최고치인 55.7달러를 찍었고, 200달러 초반까지 밀렸던 모더나는 단숨에 36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씨젠을 비롯해 랩지노믹스, 에스디바이오센서, 수젠텍 등 진단키트 주들이 반등에 성공했다.
재택근무 관련주들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원격 서비스 전문업체 알서포트를 비롯해 기업용 통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씨에스, 인터넷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 링네트 등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비트컴퓨터, 유비퀘어, 이지케어텍, 인피니트헬스케어, 인성정보 등 원격의료 관련주도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심리가 지나치다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최고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오미크론이 전염력은 강하지만 덜 치명적일 수 있다”며 “전염병의 종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확진자가 처음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인천에 사는 40대 부부와 지인 등 3명과 경기도에 거주 중인 50대 여성 2명이 확진자로 판명났는데, 40대 부부는 지난달 24일, 50대 여성 2명은 지난달 23일 각각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전파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