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삼성, SK, LG그룹이 ‘임원 세대교체’ 주도... 포스코, 한진 등은 아직 ‘586시대’
박희중 입력 : 2021.12.06 10:54 ㅣ 수정 : 2021.12.06 15:57
올 3분기 기준 30대 그룹 임원 중 'X세대 이하' 46.8%, '586세대' 51.0%/ 삼성·SK·LG는 X세대 이하 비중이 2년간 20% 이상 늘어 586세대 추월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국내 4대그룹 중 삼성, SK, LG그룹이 임원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그룹은 젊은 임원 비중이 30대그룹 평균보다 높다. 또 X세대(1969∼1978년 출생자)이하 임원의 비중이 2년 전에 비해 20%p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3분기 기준 30대 그룹 상장사 197개 기업의 임원 7438명(사외이사 제외)의 세대별 분포를 조사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1979년생 이하 출생자) 임원이 3484명으로 46.8%를 차지했다.
586세대(1959∼1968년 출생자) 비중은 51.0%를 기록, 여전히 최대 세대를 유지하고 있다.
4대 그룹의 경우 임원 4280명 중 X세대 이하가 2081명으로 48.6%로 집계됐다. 30대그룹 평균보다 높은 수치이다.
삼성은 16개 상장사 임원 1861명 중 55.5%인 1033명이 X세대 이하로 나타났다. 2년 전 35.1%보다 무려 20.4%p 증가했다. SK그룹은 19개 상장사 임원 623명 중 X세대 이하가 334명으로 53.6%이다. 2년 전보다 21.7%p 늘었다. LG그룹도 13개 상장사 임원 745명 중 X세대 이하가 378명으로 50.7%에 달했다. 2년 전 대비 21.4%p 상승한 수치이다.
이들 3개 그룹의 X세대 이하 임원 비중이 2년 만에 20%p 이상 상승함으로써 586세대 비중을 넘어섰다. 임원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 4대 그룹중 현대자동차 그룹은 12개 상장사 임원 1051명 중 32%인 336명이 X세대 이하로, 30대 그룹 평균보다 낮았다. 하지만 2년 전 22.3% 보다는 약 9.7%p 높아졌다.
임원 세대교체 속도는 IT 기업에서 가장 빨랐다. 네이버는 임원 121명 중 7명을 제외한 114명(94.2%)이 X세대 이하였다. 최근 새 대표이사로 내정된 최수연 책임리더(1981년생) 등 23명은 밀레니얼 세대였다.
카카오그룹도 3개 상장사 임원 15명 중 1966년생인 김범수 의장을 제외한 14명(92.9%)이 X세대 이하다. 셀트리온(72.7%), CJ(67.4%), 롯데(61.3%) 등도 X세대 이하 비중이 높다.
소위 중후장대형 산업의 대명사 격인 포스코의 X세대 이하 임원 비중은 0.7%에 그쳤다. 이 밖에 한진(13.9%), 에쓰오일(16.4%), LS(22.6%) 등도 낮은 비중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볼 때, IT, 바이오 기업들은 빠르게 임원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에 중후장대형 산업을 담당하는 기업군은 586세대 중심의 임원인사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