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저가 커피에 밀려 샌드위치된 이디야… '폐점률 1%대'마저 깨졌다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 커피전문점인 이디야커피(대표 문창기, 이하 이디야)가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고가 커피 전문점에 밀리고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전문점에 치이는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매출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수년째 지켜온 '폐점률 1%대 기록'마저 깨져버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저가 커피 전문점인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등이 매장 수를 급격히 늘리며 35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이디야를 바짝 뒤쫓고 있다. 12월 현재 메가커피의 매장수는 1600여개, 컴포즈커피는 1100여개에 달한다.
더욱이 이디야는 점포당 매출에 있어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에 밀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정보 공개서에 따르면, 이디야의 점포당 평균 매출은 1억8700만원이었다. 반면 메가머피는 2억8600만원, 컴포즈커피는 2억4500만원으로 이디야보다 1억원 가까이 높았다.
여기에 문을 닫는 매장도 증가하고 있다. 공정위의 주요 커피 브랜드 폐점률 자료에 따르면 이디야의 폐점률은 △2018년 1.7% △2019년 1.8% △2020년 2.8%를 기록하면서 '1폐점률 1%대 기록'이 무너졌다.
소비자 만족도도 좋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이 2019년 11월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할리스, 이디야 등 6곳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디야는 5점 만점에 3.80점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4년전인 2015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이와 관련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소비자들은 '내가 지불한 돈에 합당한 혜택이 있는가'를 고민하고 돈을 낸다"면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분·질에 대한 만족)'나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에 따라 금액을 지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디야는 이도저도 아닌 위치에 서 있다"면서 "지불한 값에 비해 소비자가 받는 혜택이 애매하기 때문에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