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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의 버블 경고 ②

고소득층 18%가 투자한 암호화폐 파티 끝났다? 두나무 빗썸 관련주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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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1.12.09 01:52 ㅣ 수정 : 2021.12.09 10:58

암호화폐 시장 급락에 비트코인 최대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최근 30% 가량 하락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영원한 동반자 찰리 멍거는 금융계의 현자로 통한다. 오마하의 현자로 불리는 버핏과 마찬가지로 그의 말 한마디는 금융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다. 버크셔헤서웨이 부회장을 맡고 있는 찰리 멍거가 “자본시장 버블이 IT버블보다 더 심하다”고 경고하자 암호화폐 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연말장을 앞두고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자본시장 움직임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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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의 경고 이후 암호화폐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상장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최근 6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창 오르던 지난달 9일 장중 891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29.2% 하락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암호화폐 시장 동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척도다. 암호화폐는 지난 주 찰리 멍거 버크셔헤서웨이 부회장의 ‘거품’ 발언 직후 하룻새 25% 하락하는 등 검은 토요일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한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달 3500조원에서 이달 들어선 2500조원으로 1000조원 가량 증발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이른바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파생상품시장에서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대거 출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직접 원인은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이 기폭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심리도 크지만 그보다 오미크론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상을 단행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투자자는 과거와 달리 소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소득 상위 10~30%에 속하는 이른바 대중부유층의 18.2%는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평균 투자금액은 2041만원이다.

 

암호화폐가 올초 3000만원대에서 지난달 초 8000만원을 넘어서면서 뒤늦게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든 개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기돈이 아니라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미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기고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으로 자산매입 축소를 의미)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려 투자한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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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 [연합뉴스]

 

암호화폐 시장의 위축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암호화폐 대표 관련주로 꼽히는 비덴트는 3만원선이 깨졌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격인 비덴트는 10월말 1만2000원대에서 지난 3일 3만7700원까지 수직상승한 후 3만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관련주인 에이티넘인베스트, 우리기술투자, 대성창투 등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한때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현실은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

 

암호화폐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 탐욕지수는 현재 극단적 두려움(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모두가 공포에 질려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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