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KB금융의 임원인사가 오는 16일 혹은 17일에 결정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후계 구도를 위해 이른 바 ‘61·65라인’(출생년도)을 구축할 것이라 하마평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후계구도라는 것은 윤종규 회장이 3연임만 하고 그만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윤종규 회장은 3연임만 하고 박수칠 때 떠날 것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여하튼 KB금융 내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총 24명, 윤종규 회장이 이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차기 후계구도가 완성된다.
물론 61·65 라인을 배치는 아직은 설에 가깝다. 이 같은 추측이 나온 배경에는 지난 1일 이재근 국민은행장 후보 내정 때문이다.
이재근 내정자가 66년생이기 때문에 완벽한 65라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점 현장 경험이 적고 55세라는 비교적 적은 나이에 국민은행장으로 지정돼 파격적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KB금융 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1명의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던 조직이 3인 시스템이 될 것이 유력시 되고 있어서다.
그간 윤종규 회장의 심복으로 활동했던 양종희 부회장 입지는 탄탄한 상황이며, 허인 현 국민은행장의 지주 부회장 승진은 확실시 됐다.
또 KB지주 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해 온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게 업계에 지배적인 분석이다.
KB금융이 이들 3인의 부회장 체제가 완성되면 우연의 일치인지 61년생 라인이 구축된다. 현재 60세인 이들은 윤종규 회장이 물러날 때 62세가 된다.
통상적으로 금융지주 회장의 나이가 내규에 의해 70세로 정해지며, 임기가 2+1년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회장이 될 경우 최소 6년까지 임기를 보장 받을 수 있다.
문제는 3인 부회장 이후 체제를 어떻게 운영될 것이냐는 점이다.
차기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임기가 2024년에 끝나고 부회장 임기 3년 수순을 밟으면 2027년에야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65년생 대표이사 체제가 완성돼야 61세에 KB금융 회장에 도전할 수 있는 그림이 완성된다.
KB금융 부회장이 되기 위해선 주요 계열사에서 확고한 전공을 세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주요계열사는 ‘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 보험 사업부’로 압축된다. 현재 이들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임기는 오는 31일로 만료된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KB금융 주요 계열사 대표가 누가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KB금융 내부적으로는 성채현 국민은행 부행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 성채현 부행장의 임기가 오는 31일 마무리되며 65년생이기 때문에 차기 지주 부회장 후보군으로 가능성이 커 KB국민카드 대표로 취임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창권 KB금융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도 65년생이며 오는 31일 임기 만료다. KB금융의 향후 먹거리가 글로벌 신남방 시장 공략이다. 이창권 부사장은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 및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소송을 지휘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창권 부사장의 경우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주도했고 현재 KB손해보험 이사회 소속이다. 이를 고려하면 이창권 부사장의 KB생명 대표이사 행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KB생명은 2년 연속 적자기 때문에 이창권 부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가장 큰 관건은 2023년 임기 이후 윤종규 회장이 어떤 거취 결정을 내리느냐다.
윤종규 회장이 4연임을 확정 짓고 부회장단 조율을 통해 차기 회장을 물색할 것인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등의 역할로 61·65라인 서포터를 자처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