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물류대란, 미국 인플레를 82년 레이건 시대로 돌려놨다, 한국은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만에 최악의 수준까지 치솟는 등 통제불능에 빠진 것은 보복 소비와 물류대란이 빚은 합작품이다.
13일 CNN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8% 급등했다. 물가상승률 6.8%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2년 6월이후 40년만에 최대폭의 상승이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6.7%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며 전월 대비로는 0.8%포인트 오른 것이다.
물가상승은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에너지가 33.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중고차(31.4%) 식음료(6.1%) 주거비(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CNN 등 외신은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돈이 천문학적으로 풀리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두둑해졌지만 여행 등을 가지 못해 보복소비가 집중되고 있는 반면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 더뎌지고 그로 인해 물류대란까지 벌어져 물가급등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런 높은 물가상승률에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S&P500지수 등 모두 상승 마감했다는 점이다. 물가상승률이 시장전망치와 거의 일치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안심을 끌어냈다는 지적이다.
물가상승률이 통제불능의 수준까지 올가감에 따라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가속화해 내년 3월까지 모두 종료하고 봄부터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시간표가 더 분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테이퍼링 금액은 지금의 월 150억 달러에서 내년부터는 월 300억 달러로 올라갈 것이 확실해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몇 주간을 보면 비록 우리가 원하는 것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가격과 비용 상승은 둔화하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