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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에서도 빛난 K-제약·바이오 '기술수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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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하 기자
입력 : 2021.12.16 11:00 ㅣ 수정 : 2021.12.16 11:00

28건, 11조 돌파…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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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라이선싱 아웃) 규모가 11조원을 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가시적인 성과다. 

 

기술수출은 자국에서 연구개발(R&D)한 기술을 외국에 제공해 그 대가로서 로열티(특정한 권리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권리를 가진 사람에게 지불하는 대가) 등을 수취하는 것을 말한다. 특허권과 실용신안권, 상표권, 의장권 이외에 노하우 등도 포함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총 28건의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금액으로는 11조4041억원에 달한다. 사상 최대 규모다.

 

더욱이 기술수출은 매년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며 보다 밝은 미래를 점치게 하고 있다. 실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간 기술수출 규모는 △2018년 5조3706억원(13건) △2019년 8조5165억원(15건) △2020년 10조1488억원(14건)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미국 제약사 얀센이 '레이저티닙'에 대한 2번째 임상 3상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한양행이 다시 주목받았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11월 1조4000억원을 받고 얀센에 기술수출한 폐암신약이다. 

 

한미약품도 최근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HM43239'을 미국 바이오기업 앱토즈에 기술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더욱이 'HM43239'은 임상 시험을 통해 재발 혹은 불응성 AML 환자에게 지속적인 단일 요법으로 항종양 활성화를 입증하기도 했다. 

 

'HM43239'에 대한 임상 1·2상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다기관에서 모집된 항암화학요법 등 1개 이상의 치료를 받은 AML 환자 34명에게 1일 1회 20mg에서 160mg 사이 정해진 용량의 HM43239를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대웅제약의 'DWN12088'은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신피부경화증'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추가 지정됐다. 'DWN12088'은 지난 2019년에도 FDA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전신피부경화증은 비대와 모세혈관 확장 및 레이노 현상이다. 심장과 폐, 콩팥 및 위장관을 포함한 여러 장기의 섬유화 변성이 특징인 전신성 결합 조직 장애다. 장기간 손이나 얼굴에 국한되는 경우도 있고, 전신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즉, 손끝부터 전신의 피부가 딱딱해지기 시작해 나중에는 심장·폐 등 주요 장기까지 딱딱하게 변하는 질환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체내 콜라겐의 과다 증가로 인해 장기나 조직이 딱딱해지는 것으로 보고 'DWN12088'을 전신피부경화증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도 지난 7월 인도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DMB-3115'를 1200억원(총 1억500만 달러)대에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이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전략적 제휴 파트너사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함께 'DBM-3115'에 대한 연구와 완제품 독점 공급을 맡기로 했다. 또, 국내와 일본,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의 허가와 판매에 관한 독점 권리를 인타스에 이전한다.

 

DMB-3115는 지난 2013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7월 효율적인 글로벌 개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동아에스티로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가 이전돼 현재는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기술수출에 힘을 쏟는 이유는 위험 부담(리스크)은 줄이고, 사전협의된 비율로 수익을 나눌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사실 신약을 개발하기까진 보통 10년 이상이 걸리고, 조 단위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그렇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며 "이런 측면 때문에 다수의 제약·바이오업체들이 기술수출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신약은 33개에 불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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