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는 17일 지난밤 사이 미국 나스닥 등 기술주 부진 악재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3,000선 위에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은 0.49% 하락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13포인트(0.41%) 오른 3,010.5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1.21포인트(0.71%) 떨어진 2985.20에서 출발해 상승 전환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93억원과 780억원어치 사들이고 있고, 개인은 2641억원어치 팔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08%와 0.87%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도 2.47% 내렸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차례의 금리 인상 예고 속 하락했다. 전일 연준의 통화정책회 결과에 안도했던 투자자들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놀라 수익 실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이날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3.93% 내렸고, 아마존닷컴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각각 2.56%와 1.36% 하락했다. 테슬라 역시 5.03%의 낙폭을 나타냈다.
반면, 은행주는 금리 인상 속 이자 마진 개선 기대감에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39% 올랐고, 웰스파고와 JP모간체이스도 각각 2.66%와 1.56% 상승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 등 주요국이 잇따라 통화 긴축 방향성을 제시하자 할인율 상승에 취약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고, 빅테크 주가 다소 포진한 나스닥은 3대 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 보고서들이 나왔음도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0.51% 내린 7만74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02% 하락한 1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차(0.72%)와 카카오뱅크(0.79%) 외에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다. NAVER(-0.52%)와 삼성바이오로직스 (-0.63%), 삼성전자우 (-0.28%), 카카오(-0.84%), LG화학(-0.99%), 삼성SDI(-0.88%), 셀트리온(-0.24%) 등이다.
업종별로는 무선통신이 3.78%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 밖에 해운(3.05%)과 가구(2.36%), 철강(2.33%), 비철금속(2.32%), 은행(1.39%), 증권(1.30%), 우주항공(1.04%), 제약(0.48%) 등이 오르고 있다.
이 밖에 화장품(-0.12%)과 조선(-0.12%), 섬유·의류(-0.13%), 호텔·레저(-.0.08%), 소프트웨어(-0.27%) 등은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91포인트(0.49%) 떨어진 1,002.9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2억원과 467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06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위메이드(1.35%)와 에이치엘비(0.29%), 셀트리온제약(0.16%) 외에 대부분 하락세다. 에코프로비엠(-2.07%)과 펄어비스(-1.37%), 엘앤에프(-3.14%), 카카오게임즈(-1.47%), 씨젠(-1.93%), 알테오젠(-4.48) 등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한국 증시는 미국 나스닥 등 성장주의 주가 급락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실적 기대 및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건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또 다른 배경에는 중앙은행 긴축 부담, 실적 부진에 따른 어도비 주가 급락 이외에도 오는 18일 미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도 영향이 미칠 것 같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뉴욕 증시의 충격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