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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산업·경영의 미래 (2)

AR기술을 활용한 농사 혁신, 증강농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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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1.12.20 21:05 ㅣ 수정 : 2021.12.20 21:05

미 헉슬리는 4년전에 플랜트 비전 개발 / 선진국에서는 농작물의 이상 유무 진단, 토질 검사 등에 증강농업 적극 활용 중 / 증강농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과 지원 필요

인공지능과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의 확산 등에 따라 최근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역사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산업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경영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방식을 혁신해왔다. 앞으로 메타버스에 의해 산업과 경영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까? 메타버스 관련 국내외 최신 동향과 기업들의 다양한 활용사례를 통해 산업과 경영의 미래를 그려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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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griFutures]

 

[뉴스투데이=노재범 디지털경영연구원 대표] 우리나라 인구는 정점을 찍었지만, 세계 인구는 앞으로도 수십 년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UN은 2050년의 전세계 인구를 97억 명으로 예측한다. 이는 100년 전 인구의 5배를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향후 식량 수요의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농업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고, 농업 현장의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농업의 생산성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 재조명되고 있는 증강농업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해 최근 증강농업(Augmented Farming)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증강농업이란 농사에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혁신 활동이다.

 

예를 들어, 농부가 자신의 논과 밭에 해충이나 전염병이 있는지를 알고 싶을 때, 과거에는 경작지 전체를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여기에 증강현실기술을 활용하면 정확도를 높이고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논밭 전체를 추적해 해충과 전염병의 존재를 편리하게 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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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gritecture]

 

2013년 ‘ICT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주제로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는 온실(Greenhouse) 관련 흥미로운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이 발표되었다.

 

이 앱은 습도 및 온도 센서 네트워크를 이용해 토마토의 회색 곰팡이 균이 발달하기 위한 조건을 인지하고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에 알람을 보낸다.

 

또한, 이 앱은 증강현실을 사용해 온실의 미세한 온도·습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곰팡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조건을 식별한다. 

 


• 농작물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플랜트 비전(Plant Vision)

 

또 다른 사례로, 2017년 미국의 헉슬리(Huxley)社는 인공지능과 증강현실기술을 활용한 플랜트 비전을 개발했다.

 

이 방식은 농장 내에 배치된 적외선 카메라와 RGB 카메라를 통해 농작물의 이상 유무를 검출·진단하고, 원인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해결책을 제공하는 농작물 관리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농부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수경재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플랜트 비전을 이용해 재배 중인 농작물의 질병이나 해충 발생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고, 급수 타이밍이나 농작물의 성장 상황을 시각 정보로 얻을 수 있다.

 

만일, 양상추가 노란색이나 연녹색이 될 경우 AI는 이를 감지하고 필요한 대책을 제안해 준다. 헉슬리는 토마토, 오이와 같은 채소작물 재배에 이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수확량을 5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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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Visartech]

 


•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농사를 지원하는 FarmAR

 

증강현실기술은 토질 검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한 예로, 네덜란드의 컴퓨터 공학자가 개발한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FarmAR을 들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이 플랫폼은 농지에 대한 위성 데이터를 수집한다. 따라서 농부들은 이 앱을 활용해 평소 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농지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이 앱은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해 긴급하게 관리가 필요한 농지의 위치도 알려줘, 농부들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농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불필요한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농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농작물을 더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또한, 사용자는 위성사진을 저장하여 메모를 추가하고, 과거와 현재의 사진들을 비교하고 분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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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R Post]

 

최근 국내에서도 농기계 운전법 교육, 농축산 관련 홍보 등 농업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 스타트업은 증강현실 기반 실시간 버섯 생육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업 현장의 생산성 혁신을 위한 실질적인 활용 사례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미래는 식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식량 전쟁의 시대다. 앞으로 메타버스 기술이 농업 현장 곳곳에 활용되어 농업 생산성을 혁신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더 많은 연구개발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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