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20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영향을 받아 장중 내내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며 2,960대까지 후퇴했다. 코스닥도 동반 하락해 1,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4.72포인트(-1.81%) 내린 2,963.01에 마감, 3거래일만에 3,0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지수는 전장보다 16.40포인트(0.54%) 낮은 3,001.33으로 출발 한 뒤 장중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8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729억원과 5524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48%)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03%), 나스닥지수(-0.07%) 모두 약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종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계속해서 긴축 시그널을 보내면서 장을 위축시켰다.
이날 종목에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1.88%)과 애플(0.65%), 마이크로소프트(-0.34%) 등이 내렸으며, IBM(1.17%)과 보잉(0.96%) 등은 올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뉴욕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확산 우려가 재부각됐다”며 “이로 인해 대면 서비스업 부진 우려 등이 뉴욕증시 하락과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가 테이퍼링 종료 이후 금리 인상을 곧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조기 긴축 우려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지수 흐름에 동조하며 전 거래일보다 900원(-1.15%) 떨어진 7만7100원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LG화학(-5.88%)와 카카오(-3.83%), NAVER(-2.99%), 현대차(-2.15%), 삼성바이오로직스(-2.09%), SK하이닉스(-1.23%)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대다수가 내렸다. 그중 전문소매(-3.66%)와 석유·가스(-3.44%), 철강(-3.42%), 항공화물(-3.35%), 통신장비(-3.14%) 등이 큰 낙폭을 보였다.
약세를 보이는 장중에서도 컴퓨터(2.67%)와 건강관리(2.11%), 부동산(0.79%), 생명과학(0.52%)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0.75포인트(-1.07%) 내려앉은 990.51로 마감, 1,0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977억원과 128억원 사들였고, 외국인은 1117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펄어비스(2.91%)와 에이치엘비(2.20%), 씨젠(1.73%), 셀트리온헬스케어(0.61%)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CJ ENM(-1.99%)과 에코프로비엠(-1.51%), 알테오젠(-1.46%), 천보(-1.08%), 리노공업(1.06%)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직후에 과도하게 반응한 것뿐, 사실 그 이후에는 계속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달러 강세나 크레딧이 올라가는 등, 글로벌하게 만만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중증도는 낮긴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이슈도 발생한 상황”이라며 “예전 같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 미국 연준에서 도와줬을 건데, 지금은 물가가 너무 높아져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의 미국 주식의 주가가 낮은 편이 아니었으니 조심해야 하고, 국내에서도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며 몸을 피하고 있는 것이 나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50원 오른 1,191.5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