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1일 은행업에 대해 순이자마진(NIM) 추가 상승 기대를 반영해 은행 실적 전망을 상향한다고 전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미국 연준은 테이퍼링 규모를 기존 매월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하고, 2022년에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글로벌 장기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융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시현 중”이라며 “연말에는 배당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은행주들도 이렇다 할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욱 연구원은 “향후 시장의 관심은 배당락 이후 은행주 하락 폭이 배당수익률을 상회할 것인지의 여부일 것”이라며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 폭이 더 클 경우 배당권리일까지 보유하면서 배당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올해는 배당 기대감에 따른 은행주 반등 폭이 아직까지 매우 미미한 상황이므로 배당락 이후의 주가 하락 폭도 배당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며 “2022년은 은행 배당성향 확대 및 자사주 매입·소각 실시 등 여러 주주친화정책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데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 파악 여부에 따라 경기 우려가 완화될 경우 금리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행 금통위는 8월과 11월 25bp씩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다”며 “우리의 기존 이익 전망은 2021년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분만을 반영하고 있었는데 2022년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고 판단해 은행 NIM 가정과 이익추정치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2022년 은행 평균 연간 NIM 상승 폭은 기존 5bp 내외에서 8~9bp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NIM 가정 변경에 따라 은행 순이자이익은 2022년에 약 1.9% 더 늘어나고, 2022년 순이익은 기존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변경된 2022년 은행 전체 순익은 약 20조원으로 2021년 대비 약 10% 증익을 기대한다”며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에 적용되는 주당순자산가치(BPS)를 2022년 말 기준으로 변경하고,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지방은행들의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금융은 완전민영화에 따른 배당매력 및 효율성 개선 기대감을 멀티플에 반영했고, 기업은행과 DGB금융·BNK금융·JB금융 등도 최근 개선되고 있는 수익성 대비 목표주가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판단해 멀티플을 상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고 있지만 감독당국이 6월 경에 밝혔던 ‘은행 배당자율화 및 코로나 이전 수준의 배당성향 참고’ 정책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여 올해 은행 배당성향은 2020년의 22%대 내외에서 약 25.5~26.0%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배당성향 확대와 더불어 2021년 은행 이익 증익 폭이 약 34%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DPS 또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 주가 기준 은행 평균 총배당수익률은 약 5.9%로, 중간배당을 제외한 기말배당 기준으로도 약 4.7%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한다”며 “은행별로는 BNK금융과 DGB금융의 올해 예상 기말배당수익률이 각각 6.4%, JB금융과 기업은행이 각각 6.2%로 상기 은행들은 기말배당수익률이 6%를 크게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