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1 증시·가상자산 결산③] 테슬라 애플 재미 본 서학개미,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눈물 흘린 동학개미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12.22 00:53 ㅣ 수정 : 2021.12.22 00:58

동학개미 올 한해 81조원어치 사들였으나 순매수 상위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등 연초주가 회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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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증시가 오는 30일 폐장된다. 코로나19로 풀린 풍부한 시중자금을 바탕으로 힘차게 출발한 올해 주식시장은 그러나 하반기 들어 인플레를 잡기 위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와 내년 금리인상 예고,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급속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가상자산시장도 큰 변화를 겪었다.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6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올 한해 일어난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변화를 되돌아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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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학개미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으나 수익률은 기대 이하였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올해 증시의 뚜렷한 특징은 서학개미가 약진한 반면 동학개미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의 늪에 갇혀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테슬라와 애플 등 뉴욕증시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올 한해 두둑한 수익률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학개미들은 올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81조2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주식시장이 괜찮았던 10월까지 범위를 좁히면 동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는 87조원에 달한다.

 

동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이다. 올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5조1100억원에 이른다.

 

그 뒤를 이어 현대모비스(3조2600억원), SK하이닉스(2조9700억원), 카카오(2조8900억원)를 대거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연초 9만전자를 넘어 10만전자를 향해 순항하는 듯 했지만 이후 긴 깊은 잠행에 들어갔다. 10월말에는 7만원선마저 깨졌던 삼성전자는 이후 조금씩 반등하며 21일 기준 7만8000원을 회복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3월 15만원을 넘어섰던 SK하이닉스는 이후 긴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0월8일 장중 9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의 유입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며 21일 기준 12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아직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성적표가 더 좋지 않다. 현대모비스는 작년말부터 오름세가 이어져 지난 1월15일 40만원을 넘어섰으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단 한번도 연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기준 24만1000원선에 머물러 있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올들어 지난 11월말까지 4412억2000만달러어치에 달하는 외화증권 결제금액을 기록하며 활발하게 해외주식을 사들였다.

 

이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테슬라로 26억62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그 뒤를 이어 알파벳(7억500만달러), 애플(6억8600만달러), 지금은 메타플랫폼스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6억500만달러), 엔비디아(5억6200만달러) 등을 대거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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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인 테슬라 캘리포니아 공장 전경. [연합뉴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쏠쏠한 수익률을 안겨줬다. 테슬라는 연초 705달러에서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달 5일 장중 한때 1243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주식매각에 가로막혀 주가는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900달러로 여전히 연초에 비해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알파벳은 연초 1750달러에서 시작해 지난달 19일 3019달러까지 수직상승했다. 이후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지만 2830달러에 거래돼 여전히 연초보다는 61% 가량 높은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 역시 연초 132달러에서 이달 17일 18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경신을 거듭했다. 현재는 169달러로 연초에 비해 28% 높은 수준이다.

 

단순 주가추이만 보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서학개미들이 동학개미에게 완승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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