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2022년에도 전반적인 달러 강세 압력은 계속될 것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1.12.23 10:00 ㅣ 수정 : 2021.12.23 10:00

환율 변동, 국내외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 환율과 자산가격은 같이 움직이는 경향, 따라서 환율 전망 맞으면 높은 수익률 가능 / 환율 전망은 어려운 일이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2022년에도 강한 달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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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News(Getty Images)]

 

[뉴스투데이=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 국내외 자산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의 변동은 늘 중요하다.

 

기업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도 중요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 추세나 내국인의 해외 투자 수익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50조 원 수준이었던 내국인의 해외주식 보유 규모가 약 120조 원으로 커지고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투자자가 크게 늘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환율 전망이 중요해졌다.

 


• 환율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자국통화 기준 수익률에 큰 영향

 

예를 들어 작년말 미국 S&P500 지수를 매수했다면 12월 15일까지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만 25%였는데, 달러화가 원화에 대해 9% 이상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환전수수료 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총 수익률이 30%를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 코스피 지수는 5% 미만 올랐는데, 달러를 원화로 바꿔 우리 코스피 지수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10%가량의 환차손으로 총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이다.

 

업종이나 종목의 선택, 타이밍 전략이 적절하지 않았을 경우 손해를 봤을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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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KRX]

 

그렇지만 2020년에는 오히려 반대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며 일시적으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꾸준하게 떨어졌고, 연간 전체로 봐도 6% 이상 하락했다.

 

원화가 그만큼 강세였다는 얘기인데, 따라서 달러 원금으로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의 경우 KOSPI 상승률 30%에 원화 가치 상승률까지 더해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 S&P500 지수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원화 기준 10%에 못 미치는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특정 국가의 통화가치는 해당국의 경제 상황이나 자산의 매력을 반영하기 때문에, 자국 통화 기준 투자수익률 변동폭을 더 키우는 경향이 있다.

 

앞서 살펴본 2020~2021년에도 통화가치와 자산가격이 같이 움직였지만,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원화 강세 시기에 국내 증시가 오르고 반대 시기에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정확한 환율 전망을 통해 국별 자산 배분을 실시하면 통화가치 상승에 자산가격 상승까지 더해 높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환율 전망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2022년에도 전반적인 달러 강세 기조 예상되어 미국 주식 투자 유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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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loomberg]

 

문제는 환율 전망이 어렵다는 데 있다. 모든 가격 변수 중 가장 전망하기 어려운 것으로 환율을 꼽는 전문가가 많고, 학계에서도 환율 전망은 부질없는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국가의 경제와 물가, 외환시장 사정을 판단하기도 어려운데, 환율은 해당 국가뿐 아니라 상대국의 상황까지 모두 다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본시장의 국제화로 자금 이동이 활발해졌는데, 이는 주식, 채권, 부동산 투자자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인이 환율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은 보통 전체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의 특정 비중에 대해 환헷지를 실시해 환위험을 통제한다. 자산운용사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해외자산 펀드를 판매하는 경우 때때로 환헷지 상품을 추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라는 기축통화에 투자하면서 환헷지 비용을 모두 감수하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라 볼 수 없다.

 

특히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시점은 이미 가치평가 수준이나 경제적 상황, 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자산의 매력도가 강하다고 느꼈을 때고, 이는 원화가치가 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시점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달러화는 글로벌 시장이 위험에 빠질 때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을 한다. 글로벌 시장의 위험은 미국 자산가격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지만, 높은 확률로 달러화 가치의 상승이 이를 보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2022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 미국이 긴축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달러화 가치는 전반적인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원화의 경우 높은 수출증가율과 빠른 긴축으로 상반기 중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긴축이 강화되며 글로벌 자산시장의 위험이 커질 때 다시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2022년에도 미국 자산, 특히 환헷지 없는 미국 주식 투자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택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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