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22일 반도체 호황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주가 상승하며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이다.
지수는 초반 강세에 3,000을 넘기기도 했지만, 이후 오름세를 반납하며 2,98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은 3거래일만에 1,00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9.45포인트(0.32%) 오른 2,984.4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8.47포인트(0.62%) 오른 2,993.50으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44억원과 1771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은 50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6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78%), 나스닥지수(2.40%)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
남아공 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감소하는 등 글로벌 오미크론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본토에서도 오미크론으로 봉쇄조치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셧다운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며 관련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사이 미 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관련주 전반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론은 10.54% 급등했고 AMD와 엔비디아 등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도 각각 6.2%와 4.8% 올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론의 4분기 디램(DRAM) 제품객단가(ASP)가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했고, 1분기 디램 수급도 예상보다 양호할 전망”이라며 “내년 디램 수급의 결정 변수가 될 서버용 DDR5는 ESG경영을 강화 중인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수요에 힘을 얻는 것으로 보이나, 중국 스마트폰 기업 OVX(오포, 비포, 샤오미)의 완제품과 부품 재고는 높은 수준으로 불확실성 상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300원(1.66%) 오른 7만9400원이 됐고, SK하이닉스는 2500원(2.01%) 뛴 12만7000원이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7만9000원대를 넘기며 ‘8만전자’를 목전에 뒀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모비스(3.73%)와 NAVER(0.93%), 크래프톤(0.86%), 기아(0.84%), 현대차(0.73%)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3.01%)와 LG화학(-2.65%), 셀트리온(-2.20%), 카카오페이(-2.05%), 삼성SDI(-2.02%)는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건강관리(3.83%)와 호텔(2.84%), 가스(2.49%), 디스플레이(2.41%), 전문소매(1.8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식품(-2.14%)과 제약(-1.58%), 해운사(-1.58%), 전기제품(-1.41%), 조선(-1.22%)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53포인트(0.35%) 높은 1,000.13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779억원어치 사들였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11억원과 57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위메이드(6.14%)와 카카오게임즈(2.72%), CJ ENM(0.88%), 엘앤에프(0.70%) 등이 상승세를 탔다.
셀트리온헬스케어(-2.31%)와 셀트리온제약(-2.03%), 에이치엘비(-1.43%), 펄어비스(-0.71%)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장은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 전반이 주목받는 상황”이라며 “거기에 코로나19용 먹는 치료제 개발이 생각보다 빠르다는 소식과 오미크론으로 인한 셧다운 우려 완화도 작용하면서 증시에 영향을 줬고, 국내 여행주가 탄력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50원 상승한 1,193.50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