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는 23일 세계적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감소한 영향을 받아 3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기록했다. 지수가 장 초반 3,000을 넘기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일부 반납하며 강보합세를 띠다가 2,990선에 마감됐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69포인트(0.46%) 오른 2,998.17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54포인트(0.45%) 높은 2,998.02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790억원과 224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8191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02%), 나스닥지수(1.18%) 모두 상승했다.
지난밤 사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긴급 사용을 허가하며 오미크론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완화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스코틀랜드와 남아공의 데이터에 따르면 오미크론으로 환자들이 입원할 가능성은 다른 변이들보다 70~80% 낮은 것으로 보고되며 오미크론 관련 불안심리가 한층 더 해소됐다.
이 때문에 이날 국내 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오미크론 관련 긍정적인 소식과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반등세를 이어갔다”며 “12월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FDA의 화이자 구강용 치료체 긴급 승인 등으로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는 더욱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63%) 오른 7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8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중 8만원대 진입은 지난 8월 10일(장중 고가 8만2천400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LG전자(5.79%)와 카카오페이(4.18%), 현대모비스(2.40%), 삼성SDI(1.74%), 현대차(1.21%) 등이 강세를 보였다.
크래프톤(-1.38%)과 카카오(-1.31%), 카카오뱅크(-0.66%), 삼성바이오로직스(-0.55%), 신한지주(-0.26%)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5.38%)과 전자장비(3.47%), 비철금속(2.22%), 디스플레이(2.01%), IT서비스(1.96%)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건강관리(-1.94%)와 전문소매(-1.57%), 항공사(-1.46%), 생명과학(-1.45%), 전기(-1.26%)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8포인트(0.32%) 상승한 1,003.31로 장을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1,00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944억원과 5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30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엘앤에프(3.86%)와 CJ ENM(2.11%), 천보(1.19%), 셀트리온제약(1.11%), 에코프로비엠(0.20%)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씨젠(-3.72%)과 에이치엘비(-2.61%), 위메이드(-1.38%), 카카오게임즈(-1.10%), 펄어비스(-0.56%)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장은 오미크론 우려가 완화되며 강보합세를 띠었다”며 “글로벌적으로는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가 승인받은 것이 가장 큰 호재”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서는 성장주가 약간 조정을 받고, 대형 하드웨어 주가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의 큰 이슈들이 잠잠해진 시기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미 증시가 휴장하면서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0원(-0.29%) 떨어진 1,188.5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