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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은행 성장은 지속…대출 시장 한파 속 서민 경제는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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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1.12.27 07:17 ㅣ 수정 : 2021.12.2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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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내년에도 은행은 성장하고 서민 경제는 위축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 확정됐고 대부분의 지표는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한 것으로 가리키고 있지만, 대출 시장에서 서민들은 큰 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말 기준 0.6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가 나온 배경에는 은행들이 고신용자 대출에 여신영업을 맞추다보니 연체율이 줄어든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그러나 무주택자이면서 2금융권 신용대출 차주의 연체율은 지난 3월말 기준 4.80%로 가장 높았다.

 

주택을 담보로 2금융권에서 고리에 돈을 빌릴 경우 제때 갚지 못하는 중·저 신용자들이 많아졌단 얘기다. 

 

이는 올해 초반과 중순에 집계된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까지 통합하면 대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은행은 올해보다 내년 실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들이 영업력을 발휘해 실적 개선을 이뤄야 하는 비이자수익은 떨어지는 반면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출총량규제로 올해 9월부터 여신사업이 위축됐고 금융당국이 내년에는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을 예고했지만 은행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총량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것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총량 관리를 연 초부터 깐깐하게 운영하면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불안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자 대규모의 자금이 수신금리가 높아진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이 같은 요구불예금의 증가로 시중은행이 여신사업을 하기에는 훨씬 좋은 상황에 놓인 셈이다. 

 

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신이자 상승으로 은행의 예대마진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이자수익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시중은행의 비이자수익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수수료 부문이다. 외환 거래 수수료, 파생상품 판매 수수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돌파 감염과 오미크론 변이 종 등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국제적 불안 요소로 작용하면서 해외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탓에 은행의 외환 거래 수수료 수익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파생상품 판매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지속되고 있기는 하나 은행들의 지속적인 영업 행위로 수수료 수익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금융당국이 조치한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이 기한이 내년 초 종료될 경우 부실 채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라는 점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9월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87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2% 급증했다.

 

1인당 대출액은 3억5000만원 수준으로 비자영업자의 4배 수준이고 대출 증가 속도가 전체 가계대출(10.0%)보다도 빠른 것으로 나탔다. 

 

B시중은행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대출 충당금을 많이 쌓아 놓았기 때문에 연체율이 높아져도 이에 대한 커버리지 비율이 130%가 넘어 모든 대출이 부실화 된다고 해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정책이 잘못되다 보니 가계부채로 연결이 되는데 이는 부동산과 연결이 되고 집값이 떨어지게 되면 자칫 금융 부실로 전의돼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영업이 오후 9시로 제한되다보니 연말연시 특수도 없어졌다”면서 “장사가 안되지만 운영비는 지출이 되니 이를 빚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갚을 여력은 발생하지 않고 경기만 안 좋아지니 빚이 순환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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