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하이마트·스벅·배라… MZ세대와 소통하려 메타버스 올라타는 유통街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식음료·유통업계가 네이버의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자)와 소통하기 위한 차원이다. 2억명이 넘는 사용자(유저)를 보유한 제페토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경험도 제공한다.
제페토는 아바타 의상부터 3D 월드까지 직접 만들고 세계의 모든 유저에게 공유할 수 있는 플렛폼이다. 현재 스튜디오 아이템 판매량 5000만개, 스튜디오 크리에이터(창작자) 150만명, 가입자 15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알코리아(대표 도세호)의 배스킨라빈스(이하 배라)는 지난 23일 제페토에 단독 공식 맵 ‘배라 팩토리’를 선보였다. ‘배라 팩토리’는 기존 맵 안에 입점하는 방식이 아닌, 가상현실 속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완전히 차별화된 월드맵(온라인 세상 속 지도)을 구현했다.
아바타(분신)들은 배라만의 스타일로 제작된 의상과 소품을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다. 또 아이스크림 변신 기계를 통과하면 아바타가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하는 경험도 제공한다.
재미 요소로 ‘케이크 만들기 미션’도 있다. 친구들과 함께 미션 맛(플레이버)을 모아 기계에 투입하면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만들어진다. 미션 달성 후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아이스크림 싱글레귤러를 살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배라 관계자는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해 놀이가 구매로 연결되는 배라만의 커머스 모델을 선보인다”면서 “단순 일회성이 아닌 유저의 재미를 중시하는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제공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더 많은 혜택과 재미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커피코리아(대표 송데이비드호섭, 이하 스타벅스)도 지난 17일 제페토 겨울 한정 맵 산타광장에 가상공간을 만들었다.
유저들은 산타광장 맵 곳곳에 배치된 스타벅스 베어리스타 인형과 겨울 e-프리퀀시 증정품, 스타벅스 MD(기획 상품) 등 다양한 아이템 요소와 디자인을 통해 연말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포토·비디오부스도 별도로 마련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업로드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했다.
스타벅스는 아이템 17개를 찾아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미션을 완료한 참여자 200명을 선정해 스타벅스 무료 음료 쿠폰도 제공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제페토와의 협업을 통해 스타벅스 경험을 가상공간으로 확장하고 고객들에게 특별한 스타벅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국내 커피전문점 최다 매장을 보유한 이디야커피(대표 문창기, 이하 이디야)는 지난 7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와 협업해 포시즌카페 겨울테마에 가상매장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을 열었다.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은 일주일만에 누적 방문자수 300명을 돌파해 제페토 월드맵 방문자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을 방문하는 유저들은 가상 메이트 캐릭터 ‘토피(TOFFY)’와 매장 내 진열돼 있는 다양한 인기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다. 2층 테라스에는 호떡 코너가 마련돼 있어 겨울 대표 간식과 함께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디야는 제페토를 활용해 12월 신메뉴 음료를 선공개하고, 신메뉴 음료 쿠폰코드도 선보였다. 해당 코드를 이디야맴버스 앱(APP)에 입력하는 유저 중 선착순 300명에게 신메뉴 음료 교환권을 제공한다.
이디야 마케팅본부 김주예 본부장은 “미래 잠재고객인 Z세대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가상매장을 오픈하게 됐다”면서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이 실제 이디야커피 매장과 같이 제페토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하이마트, CU도 제페토를 활용한 메타버스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이 같은 제페토 입점에 대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제페토는 현실과 가장 유사한 모습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3D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가상세계”라며 “새로운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억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하기 때문에 마케팅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