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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한 달, ‘신규 사업 모색’ ‘조직개편’…도약 위한 도움닫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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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1.12.28 08:11 ㅣ 수정 : 2021.12.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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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최정호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1월 22일 완전민영화를 선언한지 한 달이 넘어섰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통해 경영의 자율성을 확보해 공격적인 투자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세간의 기대와 달리 큰 움직임은 보이진 않고 있다.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계열사 하나 설립하는 것 빼고는 타 금융지주사와 비슷한 행보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1100원선으로 유지되던 우리금융의 주가가 예금보험공사의 민영화 추진 계획 발표가 있던 10월 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우리금융의 주가는 1만3150원(지난 27일 기준)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타 금융지주의 주가가 3000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금융의 주가 상승은 고무적일 수는 있으나 큰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 지배구조 변화 이사회 구성 달라진다 

 

민영화를 통해 우리금융에 가장 큰 변화는 이사회다. 우리금융은 과점주주 형태로 지배구조가 이루어져 지분율 3.5% 이상인 곳은 사외이사를 통한 경영 참여가 가능하다. 유진 PE가 지분 4%를 보유하게 돼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게 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유진PE는 사외이사로 엄영호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또 과점주주 중 하나인 푸본생명도 후보를 추천했다.

 

금융권 내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향후 행보다. 현재 두나무는 우리금융 지분 1%를 매입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22일 예금보험공사 우리금융 지분 9%를 매각할 당시 금융위원회가 큰 개입이 없었기 때문에 두나무는 4% 이하의 지분을 충분히 매입할 수도 있었다. 

 

두나무는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우리금융이 지분 매입에 참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타 투자자들에게 매입을 요청한 통상적 절차”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우리금융 내부적으로는 두나무가 적극적으로 우리금융에게 지분 매입 의향을 내비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 지분 5.80%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매각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에 두나무의 지부 매입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두나무도 사외이사를 통한 우리금융의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 개정된 자본시장법상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에 여성이 참여할 수 있어야 된다.

 

우리금융도 여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현 과점주주 4명의 사외이사 체제에서 유진 PE·푸본생명에서 추가되는 2명의 사외이사 외에도 더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도 여성 참여 비율을 20%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면서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를 주려고 현재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신규 사업 진출 ‘부실채권’ ‘마이데이터’ 

 

지난 22일 우리금융은 부실 채권 투자 전문 기업인 ‘우리금융F&I’를 설립했다. 부실 채권 투자 사업은 보통 채무자가 변재 능력을 상실했을 때 부동산 담보의 가치를 매각해 이윤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은 2014년까지 관련 기업을 계열사 두고 있었지만 대신그룹에 매각했다. 이후 8년만에 재진출 하는 것이다. 여신사업 시장이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자 부실채권 회수 시장도 동반해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부실채권 회수 시장 규모는 3~4조원 규모로 대표 기업으로는 ‘유암코’ ‘하나F&I’ ‘대신F&I’ 3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실 채권 회수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금융당국이 부여한 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 기간이 종료되면 사업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에 사업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될 것으로 보이며 아직 계획 수립 단계라 밑그림이 그려진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애플리케이션 ‘우리원뱅킹’을 통해 베타 버전을 지난 1일 공개했으며 내년 1월부터 정상 운영에 돌입한다.

 

우리금융은 최근 마이데이터 관련부서를 확장하면서 빅테크사(社)가 갖고 있는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사들이 빅테크사와 금융업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은 고객 정보가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사들이 마이데이터를 사업 허가를 획득해 다양한 고객 정보를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빅테크사와 금융업 경쟁에서 금융사들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각종 금융 사업자들로부터 다양한 고객 정보를 받기 때문에 이를 발판으로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비금융 서비스 활성화로 고객 유입을 최대화시키고 차별적인 사업 구성을 통해 충성 고객들을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래 사업 위한 조직 개편 단행

 

우리금융의 아킬레스건은 증권사를 소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금융지주사의 수익 개선에 있어서 비이자수식이 비중이 커져 우리금융이 경쟁 기업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증권사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꾸준히 M&A 시장에 다양한 매물들이 거론만 될 뿐 실상은 답보상태와 다름이 없다. 현재 시장 반응으로 봐선 증권사 매물이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를 감안해 우리금융은 최근 IB그룹 내 ‘투자금융본부’와 ‘프로젝트금융본부’ 신설해 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증권업계 특성상 대형사들은 리테일 사업(소매 주식 중계)을 기반으로 IB(장기 산업자금의 취급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기관) 영역을 확장한다. 중소형사들의 경우 특화된 IB시장을 중심으로 리테일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방식을 택한다. 

 

대형증권사들은 금융지주사에 속해 있기 때문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어 우리금융은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이 처한 현실에서는 IB 사업부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많이 늘려 놓는 것 밖에 방도가 없다. 우리금융 내부적으로는 증권사 인수를 대비해 계열사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할 것도 논의 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종합금융은 국내 유일 종금사로 리테일 사업과 IB를 동시에 다할 수 있을 정도의 업력을 갖고 있다”면서 “증권사를 인수해 합병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종금사 라이센스를 포기해야 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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