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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車반도체' 협력 급물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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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2.28 16:31 ㅣ 수정 : 2021.12.28 16:31

文대통령, 코로나19 따른 제품 공급망 타격에 두 업체간 공동 보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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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에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을 공개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내 6대 기업 총수들과의 오찬 간담회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향해 “차량과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긴밀히 협력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기업간 사업협력을 정치적 영향을 받아서는 안되는 영역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 따른 제품 공급망 차질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 제조업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 19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량이 급감하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기업과 손잡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협력을 당부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발족한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에서 이미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한 두 업체는 올해 5월 산업부와 삼성전자·현대차 등이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협력을 강화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간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재계는 이번 문 대통령 공개제안이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협력의 중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후발 주자로 맞춤형 생산이 필요한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장 제어기능) 제품보다 차량용 통신 칩, 디스플레이용 구동 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등 고부가가치 시스템 반도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모비스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미래 자동차'로 불리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생산에 한 대당 2000개가 넘는 반도체가 필요해 이를 생산할 외부 반도체 기업의 도움이 필수다.

 

두 회사 협력이 가속화되면 현대차그룹 차량에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시스템 반도체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필요한 저사양 반도체를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가 공동 설계한 후 삼성전자가 대량생산하는 방식도 유력하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필요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 협력체제 구축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파급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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