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민영화 원년, 전 임직원 함께 거친 바다로 나가자”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2021년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의 해로 기대했지만 우리의 일상은 2020년의 연장선상이었다”면서 “지난해 전 임직원이 한 마음이 돼 최선의 노력을 다해줘 획기적인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재무실적 면에서 2020년 아쉬운 성과를 딛고 분기마다 역대 최고의 실적을 이어가며 확고한 회복력을 증명했다고 손태승 회장은 평가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는 내부등급법 적용을 최종 승인 받아 균형 잡힌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강한 추진 동력도 확보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손태승 회장은 23년간 염원해 왔던 완전 민영화를 달성해 역사적인 대도약 발판을 마련해 매우 뜻 깊었다고 소회했다.
손태승 회장은 “올해는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는 게 확실하다”면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없어지는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금융사들은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사태 후폭풍을 걱정하는 게 오히려 성급하게 느껴질 정도로 초강력 태풍이 돼 온 세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은 초강력 태풍을 빅테크사(社)나 인터넷 전문 은행들이 금융 플랫폼으로 기존 금융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해 기존 금융사들과 하루 단위의 디지털 혁신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표현했다.
손태승 회장은 “태풍은 대형 어선들에게조차 큰 위험이 되기도 하지만, 깊은 해수까지 크게 뒤섞어 놓으며 새로운 어장을 형성해준다”면서 “모두에게 혼란스러운 위기의 한 해일 수도 있지만 완전 민영화 원년을 맞이해 전 임직원의 힘을 모아 거침없이 큰 바다로 나아가면 더 큰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손태승 회장은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을 경영의 목표로 수립하고 △수익·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초혁신 추진 △핵심 성장 동력 육성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기업문화, 브랜드, ESG 레벨업 △그룹시너지·경영효율성 제고 등을 전략으로 삼았다.
손태승 회장은 앞으로 경영 방향에 대해 ‘피터 틸’의 사례를 언급했다.
피터 틸은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스타트업 거물 투자자로 “구글을 따라해 봐야 구글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0에서 1이되는 대전환 수준의 혁신이어야만 기존에 없던 시장을 새롭게 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금융업의 장벽이 허물어져 버린 지금 시대에 기존의 틀 안에 갇힌 작은 변화 정도로는 시장에서 더 이상 생존력을 갖지 못한다”면서 “고객 요구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고 시장 상황에 역동적 변화를 줄 수 있는 창(創)발적 혁신으로 그 어느 기업들에게도 쉽지 않을 2022년을 강력히 돌파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 2년간 회의는 비대면 방식으로 열리고 고객과 직원 사이에는 투명 칸막이가 놓여 왔다”면서 “동료와 고객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모니터를 통해서도, 마스크나 칸막이를 넘어서도 느껴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모든 일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되겠지만 마음의 거리만큼은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더 가까워지는 따스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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