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5일 이마트에 대해 오프라인 채널이 부진하다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2180억원, 영업이익은 880억원으로 추정된다”라며 “이 수치는 스타벅스코리아 영업이익(4분기 910억원 추정)을 제외한 것으로 합하면, 약 110% 증익”이라고 밝혔다.
박종대 연구원은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1%에 그치면서 소폭 감익, 트레이더스 매출 역시 전년대비 3% 증가하면서 실적 모멘텀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쓱닷컴 영업손실이 390억원 수준에 이르면서 실적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호텔 투숙률이 상승하고, 노브랜드와 편의점은 적자 폭이 축소되지만, 에브리데이는 매출 증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참고로 전문점은 노브랜드를 제외하고 기타(토이킹덤/일렉트로마트/스톤브릭 등) 전문점들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폐점을 계획하고 있는데, 올해 구조조정 완료되면 손익분기점(BEP) 수준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쓱닷컴 거래액은 전년대비 20% 수준, 연간 가이던스 5조6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가 측면에서 두 가지를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쓱닷컴의 식품 온라인 성장률 둔화”라며 “3분기 쓱닷컴의 카테고리별 성장률을 보면 비식품이 39% 증가했고, 식품은 16% 증가에 그쳤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쓱닷컴 성장률은 전년대비 20%, 식품 카테고리는 10% 초중반 성장이 예상된다”며 “마케팅비 확대가 식품보다 비식품 매출로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켓컬리도 마찬가지지만 점차 식품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비식품을 강화하고 있다”며 “카테고리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공산품 카테고리는 어차피 마케팅 용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있다. 식품 카테고리로 성장성을 이어가는 게 힘에 부친다는 느낌이 든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번째, 올해 이베이코리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회사에서는 BEP는 기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온라인 유통 시장점유율이 상승하지 못한다면 더욱 의미가 없어진다”라며 “3조5000억원 인수 금액에 대한 이자비용만 나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 마케팅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올해 이마트의 주당순이익(EPS)은 정체되거나 역신장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그렇다면, 이마트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밸류에이션이 상승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쿠팡에 맞서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 패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줘야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라며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그런 희망을 줄 수 있을 지 관건이다. 현재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은 실적(영업이익)과 시장점유율이 같이 좋아지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