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재무제표 수정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라 금감원이 직접 개입하기는 어려우나 정무적인 관점에서 드려다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5일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연구기관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은보 원장은 "수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실 관계나 법리적 측면이 분석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감원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혹시라도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필요한 시기에 꼭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횡령과 관련해서 현재 수사 중이라 금감원도 조사를 나서거나 관련 내용을 발설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피의자 이모씨가 주식 대량 매수와 해당 회사에서의 지분 취득 공시 등 의심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금감원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은보 원장은 "포착이 가능했는 지에 대해서도 수사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하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지정 감사법인이던 인덕회계법인의 상장 감사인 등록 취소 검토와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 허위 제출 의혹에 대해서 정은보 원장은 "조사 착수 등에 관해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 모 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의 91.81%에 달하는 1880억원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31일 횡령 사실을 인지하고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사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는 직원의 독단적인 범죄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오스템임플란트 대출 3000억원 규모를 보유한 은행들은 기업 신용등급 재평가 작업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