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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5조 매물 폭탄에 코스피 '휘청'…'1월 효과'도 수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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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1.06 09:47 ㅣ 수정 : 2022.01.06 16:03

연말연초 리밸런싱에 따른 차익실현+긴축 우려...금융투자기관이 9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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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에서 기관은 5거래일 연속 5조 넘게 순매도했다. [사진=케이티뱅크]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1월 효과는 없었다.

 

통상 ‘1월 효과’로 주식시장에서 상승 기조를 유지할 거란 전망과 달리 코스피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수급 악화는 물론 투자심리까지 얼어 붙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6일 연말 배당락 이후 기관이 리밸런싱(재조정)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선 뒤 매도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배당금 수령 목적으로 들어왔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이달부턴 매도로 전환됐고, 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엇갈린 흐름 등 국내외 투자환경도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은 점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꺾었다. 

 

이처럼 수급 악화가 지속되면 연초 증시가 호황을 예상했던 1월 효과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상황이다.

 

증권가는 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 필요하고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 추가적인 코스피 레벨 다운의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펀더멘털 동력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4분기 실적시즌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크지만 업황·실적 개선 기대를 선반영했다면 추가 상승동력이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1월 효과 기대보다는 맞닥뜨린 현실을 바라볼 때라는 조언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당장의 1월 효과 기대감보다는 마주할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기관은 12월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 물량을 1월에 정리하면서 대규모 순매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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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신증권 리서치]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총 5조3933억원 순매도했고, 이달만 내다 판 금액은 2조8992억원이었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27포인트(1.18%) 내린 2,953.97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일(2,945.27)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치다.

 

기관투자자 매도 물량의 대부분은 금융투자기관으로 이는 순매도 비중에서 90% 이상을 차지한다. 다음주 옵션 만기일까지는 금융투자기관들의 매물이 계속 나와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후퇴 가능성과 매파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 부담도 성장주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이외에도 양적완화 축소 등이 돌발성 변수로 등장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기 전까지도 시장에서는 일러도 2024년을 긴축 시작 시점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논의가 나오자 시장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리밸런싱에 더해 연간 주식비중 맞추기 위해 기관 투자자들이 작년에 수익률 높았던 업종 위주 차익실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기관 매물 부담이 코스피시장에 수급 부담으로 이어지며 지수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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