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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야기(134)

네오플에서 '첫 60세 정년퇴직' 나왔는데 '중장년층 비율'은 왜 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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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원
입력 : 2022.01.08 07:38 ㅣ 수정 : 2022.01.09 10:27

지난해 수백명 채용한 넥슨, 올해에만 1000명 충원 계획 / '2030 개발자 대거 충원이 '중장년층 비율' 물타기 효과

모든 직업에는 은밀한 애환이 있다. 그 내용은 다양하지만 업무의 특성에서 오는 불가피함에서 비롯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때문에 그 애환을 안다면, 그 직업을 이해할 수 있다. ‘JOB뉴스로 특화된 경제라이프’ 매체인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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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 제주사옥 [사진=네오플]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게임업계에서 최근 첫 '60세 정년퇴직' 사례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개발자 직군의 고용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기대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실 단기간에 집중적인 업무를 통해 성과를 내야 하는 개발직군의 특성상 "젊었을 때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그동안 정설로 통용돼왔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이 고도화되면서 개발직군에 대한 인력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실력있는 개발자를 뽑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등과 같은 거대 플랫폼기업이나 대기업이 개발자를 쓸어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재난 속에서 중장년층 개발자의 직업수명도 연장되고 있는 것일까. 

 

■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개발자 백영진 씨 '60세 정년퇴직' 채운 첫 사례

 

넥슨코리아에 따르면 백영진(61) 씨는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조직 서버 프로그래머다. 2005년 8월 던전앤파이터 개발 스튜디오인 A-shock 스튜디오로 입사한 이래 16년 동안 던전앤파이터 개발 및 라이브 업무를 담당해왔다.

 

백 씨는 지난해 12월 31일 퇴직해 국내 빅3 게임사(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첫 정년퇴직자로 기록됐다.

 

백 씨의 사례가 올라온 직장인 소셜미디어(SNS) '블라인드'에서는 그의 정년 퇴직을 축하하는 동시에 해당 사례가 고령 개발자의 직업안정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일반적으로 개발자 직군에서 정년퇴직자가 나오는건 흔하지 않은 사례다. 20,30대 젊은층이 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해 40, 50대 개발자에 대한 고용 안정성이 낮기 떄문이다.

 

넥슨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40, 50대 개발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기보다 창립년도가 27주년을 넘어가면서 20대에 처음 개발을 시작하셨던 분들이 40, 50대가 된 것이다”며 “점점 정년을 맞이하는 개발자들이 늘어나는 자연스러운 사례다"고 말했다.

 

넥슨 코리아의 또 다른 관계자도 ”40, 50대 개발자가 계속 회사를 다니다보니까 시간이 갈수록 나이가 들어가신다“며 ”이에 맞춰 평균 연령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산업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중장년층 개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넥슨 측 설명인 셈이다. 

 

장기 근속 개발자 늘어나는 데 중장년층 비율은 감소

 

그러나 게임업계 전반의 중장년층 비율은 오히려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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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연구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0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도 게입업계의 프로그래밍 종사자 중 40대는 14.0%로, 50대 이상은 3.0% 수준으로 집계됐다.

 

프로그래밍 직군의 대다수는 20대 와 30대가 주를 이뤘다. 20대 34.0%, 30대 49.0%이다. 디렉터급과 부서장의 50대 이상 비중은 각각 6.2%와 12.7%이다. 프로그래밍 부문보다 확실하게 50대 이상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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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연구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그런데 '2021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프로그래밍 직군의 50대 이상 비중은 전년의 3.0%에서 0.3%로 격감했다. 장기근속하는 개발자가 늘어난다는 넥슨 측 설명과 다소 모순된 현상이다. 40대도 14.0%에서 3.5%로 줄었다. 디렉터급 50대 이상 비중도 6.2%에서 2.5%로 쪼그라들었다. 부서장급 50대 이상 비중은 12.7%에서 1.7%로 격감했다. 

 

■ 인재 쓸어담는 상위권 게임사들,  대규모 신규채용으로 중장년층 비중은 격감 추세 

 

장기근속 개발자는 늘어나는 데 중장년층 비율은 격감하는 모순에는 이유가 있다. 게임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60세 정년퇴직자를 배출한 넥슨만 해도 인재를 쓸어담는 수준으로 채용하고 있다. 

 

9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넥슨의 신규개발본부는 지난 해 상반기에만 600여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도 200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올해 2022년에는 인재 1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넥슨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게 넥슨 측 설명이다. 

 

■ 넥슨 관계자, "비전공자의 개발자 진출 늘어서 공급은 충분" / "게임사간 우수 개발자 영입 경쟁만 치열"

 

넥슨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력난이 있다고 보고있지는 않다”며 “아무래도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여기에 맞춰서 개발을 배울 수 있는 루트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공하지 않은 분들이 학원에서 개발을 배워 입사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런 방식으로 공급에 따라 수요도 맞춰지는 추세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사실 개발자가 부족해서 어렵다기보다 좀 더 우수한 개발자를 데려가기 위해서 회사들끼리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쟁이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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