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사주지분 10% 매각… 오버행 우려는 해소”
개정 공정거래법 대응 준비 완료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신영증권은 7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보유 지분 10%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고 전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비스 주식 10%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라며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주식 873만2290주 가운데 123만2299주(지분 3.29%),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251만7701주(지분 6.71%) 전량을 지난 5일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에서 19.99%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엄경아 연구원은 “정몽구 명예회장은 특별관계자가 제외됐고, 사주의 지분을 매입한 프로젝트 가디언스 홀딩스는 정의선 회장과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함으로 인해 특별관계자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새롭게 개정되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에 해당되며, 이전 개정 시점인 2015년에도 사주의 지분을 30% 밑으로 떨어뜨리는 과정을 진행한 바 있다”면서 “사주와 공동보유계약을 맺은 장기투자자의 주식보유는 긍정적이며 시장이 물량이 출회될 것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새 공정거래법 시행으로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되는 총수 일가의 상장사 지분율이 30%에서 20%로 더 엄격해졌다.
그는 “현대글로비스는 그동안 2자물류 회사, 사주 지분보유회사로서의 특징만 부각되면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동일섹터 내 경쟁사들과 주가의 움직임이 동행하지 못하고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6일에 공시한 것과 같은 비계열 화주와 완성차 해상운송계약의 경우 인바운드 선적율과 아웃바운드 선적율을 모두 높일 수 있는 노선의 계약으로 다른 노선의 운항보다 이익률이 높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매분기 최대 이익을 갱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도 사주의 지분매각으로 실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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