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반도체 슈퍼사이클'...삼성전자 지난해 매출 279조원 '역대 최고'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으로 세번째 50조원 돌파...D램 수요 급증에 힘입어 호황 이어질 듯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대표이사 경계현·한종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이라는 악조건에서도 지난해 연간 매출 279조원을 달성해 국내 최고 기업 위상을 또 다시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파악한 결과 연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천7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7.83%, 영업이익은 43.29% 각각 증가한 성적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을 따져보면 역대 최고 매출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도 2018년 58조8900억원, 2017년 53조6500억원에 이어 역대 3번째로 50조원대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이 76조원, 영업이익이 13조8천억원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3분기 보다 매출은 2.7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77% 감소했다. 또한 2020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3.48%, 영업이익은 52.49% 늘어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4분기 실적에서 1회성 특별격려금이 지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모든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이러한 특수 상황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또한 매출과 마찬가지로 선방한 셈이다.
잠정실적 발표이기 때문에 부문별 실적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 성장의 1등 공신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급성장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서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2분기 대비 13% 증가한 209억5800만달러(약 24조6361억원)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삼성전자에 밀려 지난해 3분기 2위로 밀려난 인텔은 전분기 대비 1.8% 줄어든 187억8600만달러(약 22조12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D램 성과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41.2%, 2분기 43.2%, 3분기 43.9%로 계속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업계 최소 선폭인 14㎚(나노미터) EUV(극자외선) 공정으로 만든 차세대 DDR5 D램을 이전 제품보다 생산성을 20% 높여 양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로 지난해 하반기에 예상보다 낮은 전자제품이 출시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며 "이러한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삼성전자가 실적 호조를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분간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할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도 삼성전자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수빈·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삼성전자가 거머쥔 세계 1위를 위협할 부분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가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를 이끄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한편 잠정실적은 투자자 편의를 돕기 위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된 결과다. 삼성전자는 2021년 4분기 실적을 이사회 승인 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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