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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코스피, 연준 테이퍼링·금리인상+대차대조표 축소...박스권 흐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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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1.10 08:10 ㅣ 수정 : 2022.01.10 08:10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여부, 금융통화계 매도는 해소할 듯...대향 IPO 앞두고 증시 하락 이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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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본부.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0일 이번주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등 통화 긴축이 가져올 변동성으로 지난주 흐름과 같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연준의 유동성 축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인 데다, 1월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 지표들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해 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기준금리 인상 후 일정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 소식은 보유자산 매각에 따른 유동성 회수 부담과 미국채 금리 급등까지 더해져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조기긴축을 예고한 만큼 당분간 유동성 축소 우려가 금융시장 투자심리를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연준의 긴축 재료가 집중된 모습이나,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은 시장에 이미 노출된 재료이고, 양적긴축이 현실화하더라도 시장에 가해질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협상 환경이 공급자들에게 효율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연초 대비 금융투자계 국내 주식 매도 압력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연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심화와 배당차익거래, 대형 기업공개(IPO) 등 대내외 악재가 있지만, 이들 재료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잦아들 가능성이 크다.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이 그동안 노출된 재료였다면, 자산 양적긴축(QT)은 새롭게 더해진 재료로 연준 위원들의 관련 발언 등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주는 오는 14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회원회(한은 금통위)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청문회 등은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다소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은 시장이 알았던 부분이며 12월16일 FOMC 회의 이후 선물시장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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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월마트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 美 연준의 강력한 ‘긴축 신호’로 투심 자극...반도체·자동차 주 주목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대차대조표 축소 등 조기긴축(QT)이 언급되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오는 25~26일 FOMC를 앞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이 커져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조금 더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올해 3월 75.1%, 5월 85%, 6월 95.9%로 내다봤다. 

 

연준 의사록에는 경제와 고용,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대부분 위원들이 첫 금리 인상 후 일정 시점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공개 직후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1.70%를 돌파하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았고,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은 3%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일 의사록 공개 이후 하락세가 짙어지면서 장중 2,915선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새해 초 신년 랠리를 이어가리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악재가 겹치며 '1월 효과'는 없었다. 

 

국내증시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형 기관투자자의 매도세는 이번주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금융투자계 순매도 규모를 고려하면 배당차익거래 매물은 이미 상당부분 소화된 것으로 보이며 1월 옵션만기일(오는 13일) 전에 금융투자계 매도압력은 해소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형 IPO를 앞둔 개인들의 수급 분산 가능성도 이번주 증시 하락을 이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앞두고 오는 18~19일 일반 공모주 청약이 대기 중으로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은 55%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균(65%) 대비 10%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올해 첫 금통위(오는 14일)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시각이 유력하다.

 

치솟는 물가 상승률과 금융안정을 위해 1분기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은 선반영된 가운데, 미 연준의 매파적 성향을 고려할때 금통위 또한 매파적 시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경기호조를 전제로 금리가 급등하고 이에 따라 주가가 과민반응을 보인다면 오히려 이를 매수기회로 삼는 편이 적절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할인율 부담을 이길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연초 주식시장은 성장주보다는 대형 경기민감주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주에는 한국의 새해 첫 금통위,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표 공개 등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들이 예정됐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로 2,850~3,020선을, 하나금융투자는 2,900~3,00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가능성과 금융투자계 매도 일단락 가능성 등이 꼽힌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우려와 미국·유럽의 코로나19 확산, 대형 IPO를 앞둔 개인투자자 수급 분산 등이 거론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한은 기준금리 결정 여부가 예정됐다”며 “금융시장에서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는 점에서 금리 결정 자체가 미치는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간 주요 이벤트는 중국 12월 소비자·생산자물가(12일)와 미국 12월 소비자물가(12일), 미국 12월 생산자물가(13일), 한국은행 금통위(14일), 중국 12월 수출입(14일), 미국 12월 소매판매·산업생산(14일), 미국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15일, 잠정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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