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10일 LG전자에 대해 지난해 4분기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가전을 중심으로 물류비, 원재료 가격 등 비용요인이 크게 작용했고, 자동차부품은 완성차 생산 차질 이슈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0.7% 늘어난 21조89억원, 영업이익은 21.0% 줄어든 681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8313억원)를 하회했다”며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 단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2% 감소한 2484억원으로 추정되며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연구원은 “가전을 중심으로 물류비, 원재료 가격 등 원가 상승요인이 크게 작용했고, 자동차부품은 완성차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서 적자폭이 커졌다”라며 “가전은 전략적으로 점유율 상승을 지향한 측면이 있다. 경쟁사들보다 판매가격 인상에 보수적이었고, 그 결과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액 기준 글로벌 1위를 지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TV는 홈엔터테인먼트 특수 소멸, 패널 가격이 촉발한 판매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연말 성수기 수요가 예년보다 미흡했다”라며 “연간 OLED TV 400만대 판매 달성에 성공한 대신,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즈니스솔루션은 IT 부문이 견조했고, B2B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D)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태양광 모듈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난과 비용 요인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일부 낮춰야 하겠지만,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에 기반한 상반기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CES 2022’를 통해 확인한 전략으로서, TV는 OLED 라인업을 42인치부터 97인치까지 확대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OLED evo, OLED.EX 패널 등을 통해 프리미엄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가전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에 기반한 ThinQ 스마트홈 플랫폼을 확장하고, 맞춤형 인테리어 가전의 글로벌 확판에 나서며,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등 신개념 가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전은 교체 사이클이 도래한 미국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TV는 LCD 패널 가격의 안정화가 수익성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부품은 공급망 이슈 완화와 함께 이연 매출이 해소되며 성장세로 회귀하고, 판가 인상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