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는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로 2,91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역시 1.69% 떨어져 '천스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1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0.55포인트(1.37%) 내려간 2,914.3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7.52포인트(0.25%) 내린 2,947.37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9억원과 2553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은 2799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1% 밀려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1%와 0.96% 하락했다.
지난 주말 사이 뉴욕증시는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민간 고용 지표 등 경제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1.68%까지 올라 지난해 11월의 1.69%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종목에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칩 테크놀러지가 각각 3.3%와 3.95% 떨어졌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3.54%, 구글 모기업 알파벳 0.53%, 메타플랫폼은 0.2% 모두 내려갔다. 제약사 존슨앤존슨과 머크는 각각 1.35%와 1.86% 올랐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새해 첫 주를 하락세로 마감했다"며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해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며, 섹터별로는 IT와 경기소비재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호실적 지속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대형 인수합병(M&A) 등 세 가지 조건에 힘입어 올해 10만전자 달성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1.15% 떨어진 7만7400원에, SK하이닉스(000660) 역시 2.36% 하락한 12만4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우(-1.26%)와 삼성바이오로직스(-1.07%), NAVER(-1.78%), 기아(-2.54%), 삼성SDI(-1.42%), 현대차(-1.40%), LG화학(-2.50%), 카카오(-4.10%) 등 대부분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78포인트(1.69%) 하락한 998.3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67포인트(0.27%) 내린 992.49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22억원과 651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81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1.35%)와 카카오게임즈(0.40%), 씨젠(1.38%) 등은 오르고 있지만 에코프로비엠(-2.06%), 펄어비스(-3.77%), 엘앤에프(-4.73%), 셀트리온제약(-0.09%), 위메이드(-0.93%), 에이치엘비(-0.71%) 등은 하락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연준의 긴축 강화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그럼에도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실적을 놓고 낮아졌던 기대감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도 주후반 주요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될 예정이다"며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1월 1~10일까지 한국의 수출 등 실물 경제 및 수출 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의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