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11일 등락을 반복하다 2거래일 연속 2,920선에 머물렀다. 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두드러졌던 것은 게임 관련주의 동반 하락이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66포인트(0.02%) 오른 2,927.3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21포인트(0.14%) 높은 2,930.93으로 출발했다.
시장에서 외국인이 4873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677억원과 217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900원(1.15%) 상승한 7만89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5.08%)과 KB금융(3.81%), LG화학(3.38%), SK하이닉스(2.81%), 신한지주(1.17%) 등이 올랐다.
코스피에 속한 시총 상위 게임 관련주인 크래프톤(-4.33%)과 엔씨소프트(-1.63%), 넷마블(-1.35%) 등은 떨어졌다.
이외에 다른 상위 조목인 카카오뱅크(-3.42%)와 현대모비스(-1.91%), SK이노베이션(-1.83%), 카카오(-1.66%), POSCO(-1.32%) 등도 내렸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한쪽이 랠리할 때 반대쪽이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보였는데, 오늘 장은 그 간격이 조금 좁혀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제 주시해야 하는 포인트는 오는 새벽에 있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청문회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46포인트(-1.07%) 하락한 969.9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한 달여 만에 960선까지 내려선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2287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71억원과 8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6.58%)와 에스엠(4.10%), CJ ENM(2.14%), JYP Ent.(0.99%), 리노공업(0.38%)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84%)과 엘앤에프(-2.74%), 천보(-2.13%), 스튜디오드래곤(-2.05%), 에이치엘비(-1.13%) 등은 내렸다.
이웅찬 연구원은 “최근 성장주들이 가치주들에 비해 주가가 굉장히 많이 내리면서 슬슬 하향 저항선을 찾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메타버스 관련주는 반대매매가 등장했고, 경기민감주인 화학과 건설, 조선 등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게임 관련주가 몇 달간 메타버스와 NFT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최근 들어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의 강세가 주춤해진 영향과 동시에 그동안 급격하게 오른 주가가 조정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낙폭이 큰 종목은 컴투스홀딩스(-10.23%)였고 이외에 위메이드(-8.84%)와 넵튠(-8.11%), 데브시스터즈(-7.01%), 엠게임(-6.87%) 등도 내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주 급락은 3가지 요인이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첫째는 금리 인상 이슈에 따른 기술주 약세고, 두번째로는 P2E(Play To Earn) 등의 키워드로 지난해 4분기 지나치게 고평가 된 중소형 종목들의 낙폭이 두드러지는 점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최근 게임사들의 신작 실적이 별로 좋지 않았던 점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00원 낮은 1,1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