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는 12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1% 넘게 오르며 7거래일 만에 2,970선에 안착했다.
지난 밤사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정상화까지 긴 여정이 될 것”이라고 발언해 세계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이날 코스피 움직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5.10포인트(1.54%) 상승한 2,972.4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3.40포인트(0.80%) 높은 2,950.78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068억원과 451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1조709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과 같은 7만8900원을 기록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SK이노베이션(9.52%)과 삼성SDI(5.10%), LG전자(4.98%), 카카오페이(3.34%), NAVER(3.13%) 등이 올랐다.
하나금융지주(-0.32%)와 SK텔레콤(-0.18%), 카카오뱅크(-0.10%) 등은 소폭 내렸다.
업종별로는 석유(5.96%)와 전자제품(4.80%), 전기부품(4.64%), 생물공학(4.35%), 화학(4.06%) 등이 상승했다.
건설(-0.55%)과 캐피탈(-0.32%), 교육(-0.18%), 가정용품(-0.09%) 등은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반등세가 오긴 했지만, 금리 인상을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승세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1월에 하락했던 부분이 일부분 회복했지만, 완전히 상승 추세로 전환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결국 금리 인상으로 자금 유동성이 줄고, 거시경제지표가 하향 조정되는 등 주가가 상승한다는 근거는 부족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지나치게 긴장한 부분이 있었는데, 파월 의장이 강하게 나오지 않으니 일시적 반등장이 온 상황“이라며 “하지만 결국 정책 기조는 유지돼서 올해에 지난해와 같은 상승장이 나올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1.41포인트(2.21%) 오른 991.33에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990선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24억원과 3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16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엘앤에프(9.17%)와 천보(5.94%), 에스티팜(5.87%), 위메이드(5.72%), 에코프로비엠(4.83%) 등이다.
상위 종목에서 하락한 곳은 디어유(-1.16%) 뿐이다.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8거래일째 거래 정지다.
김용호 한양증권 연구원은 “오늘 반등은 파월 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연초 급격히 하락한 성장주들의 주가가 일부 회복한 것”이라며 “성장주는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만큼, 향후 화폐 가치를 결정할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영향을 밀접하게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50원 떨어진 1,190.5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