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도심, 험로 문제 없어'

김태준 기자 입력 : 2022.01.13 17:19 ㅣ 수정 : 2022.01.13 17:34

국내 유일 픽업트럭으로 전자식 스티어링 휠 시스템과 ISG 갖춰 …엔진출력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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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전면부 모습.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국내 유일 픽업트럭인 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는 학창시절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우등생 친구와 흡사하다. 도심과 고속주행은 물론 오프로드 주행까지 발군의 능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준수한 외모까지 지녔으니 얄미운 느낌도 든다.

 

다만 시대를 잘 못 태어났을까. 다른 형제가 있지만 혼자 쌍용차의 모든 짐을 모두 짊어지려는 듯 그의  모습은 조금 어둡기만 하다.  12일 서울 도심에서 만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어깨는 무겁게 느껴졌다. 

 

집안 사정은 제쳐두고 일단 단둘이 깊은 대화를 나눠 본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완성형 픽업트럭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동안 무쏘, 엑티언, 코란도 스포츠를 개발하며 익힌 탄탄한 제조 노하우와 부분변경과 연식변경을 거쳐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진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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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ADAS 구현 모습. [사진=뉴스투데이]

 

이번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연식변경 모델에는 그토록 기다렸던 ‘전자식 스티어링 휠 시스템’이 장착됐다. 이에 따라 티볼리와 코란도, 올 뉴 렉스턴 전유물이었던 레벨 2.5 수준의 반자율주행 기술인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이 뉴 렉스턴 스포츠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레벨 2.5 수준 반자율주행은 차량이 스스로 조정해 차선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ADAS는 올림픽대로 등 고속화도로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차로 정중앙으로 주행하기 어려운 육중한 몸체를 갖췄지만 굽이진 길을 충분히 소화한다.  전자식 스티어링 휠의 느낌은 도심주행에서 가벼워지고 속도가 오르면 묵직해진다. 

 

다만 ADAS는 시속 60km 이하 속도에서 비활성화된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옛말이 있듯이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아직 진화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차량은 화물차로 분류돼 1년 자동차 세금이 저렴한 픽업트럭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시속 60km 이하에서 오른발이 조금 고생하는 것은 감내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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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엔진룸 모습. [사진=뉴스투데이]

 

연식변경 전에도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도심주행에서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1600~2600rpm에서 최대 토크(엔진 회전력)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차량 운행에 불편함이 없는 충분한 힘을 과시한다. 그런데도 이 차량은 엔진출력을 향상시켰다. 이에 따라 이전 모델과 비교해 15마력, 2.2kg.m 오른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발휘한다.

 

향상된 출력은 서울 도심을 거쳐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도 탁 트인 주행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기자가 고속도로에서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량 속도 게이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치솟았다.  높고 육중한 차제 때문에 주행이 다소 둔탁할 것이라는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브레이크 답력도 과하지 않고 적당했다.  이 때문인지 무거운 짐을 싣고 달려도 차량 제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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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후면부 모습. [사진=뉴스투데이]

 

사실 ‘픽업트럭’이라는 단어는 자칫 승차감과 소음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승차감과 소음이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디젤 엔진의 소음, 타이어를 통해 들어오는 노면소음 등 모든 방음이 완벽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거친 노면이 주는 충격도 서스펜션이 잘 관리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새로 차량에 탑재된  ISG(Idle Stop&GO)가 연비 효율성을 높였다.  ISG는 차량 정차 때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엔진작동을 멈춰 공회전을 줄여 연비를 높일 수 있다. 실제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시승에서 연비는 리터당 12.2km를 가르켰다. 

 

이 정도 주행 능력이면 충분할 법하지만 다양한 편의·안전장비도 갖췄다. 주변환경을 표시하는 ‘3D 어라운드뷰’, ‘후석 승객 대화모드&취침모드’와 커넥티드카(차량과 인터넷 연결) 시스템 ‘인포콘(INFOCONN)’까지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차량 시동과 공조장치 작동을 비롯한 원격제어와 보안, 차량 관리는 물론 스트리밍 콘텐츠를 활용해 음악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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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뉴스투데이]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이 산이든 바다든 뉴 렉스턴 스포츠 칸과 함께 한다면 원하는 곳으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준수한 능력 덕분이다.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진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머지 않아 배터리와 모터를 장착한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전동화모델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 가격은 △와일드 2990만원 △프레스티지 3305만원 △노블레스 3725만원 △익스페디션 398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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